QT

고전15:31 형제들아 내가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서 가진바 너희에게 대한 나의 자랑을 두고 단언하노니 나는 날마다 죽노라

 

나는 어제 믿은 것을 오늘 지켜내지 못하겠다. 어제 믿은 것은 어제 지켰어야 했다. 사자가 먹이를 찾듯이 오늘 믿어야 하는 것은 오늘 목숨을 걸고 찾아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믿음은 굶주릴 수밖에 없다. 믿음을 지킨다는 것은 어제 믿던 것을 오늘 끝까지 믿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어제의 믿음은 오늘이라는 문맥 위에 갱신되어야 한다.

 

믿음의 길을 지켰다고 말했던 바울, 그러나 바울은 처한 상황과 변화하는 시대 안에서 신학과 교회의 이해를 갱신해 갔다. 그것은 「날마다 죽노라」는 자기 부정이었다. 우리가 사는 시대의 교회는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추락하는 교회의 현실 위에서 성도는 어제를 붙들어서는 안 되고 오늘을 고민해야 한다. 시급하게 고민해야 한다.

 

「너 자신을 알라」고 했던 소크라테스의 말은 「너의 알지 못함을 알라」고 했던 말이다. 지성의 시작은 무지의 인식이다. 그래서 지성은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지성을 상실한 종교는 모조리 안다고 대답한다. 패망의 원인은 교만이며 그 교만이라는 것은 어제 그토록 열렬했던 믿음의 시체이다. 원수는 집 안에 있다. 시대 앞에 깨어있지 않으면 신앙은 어느새 불신앙으로 뒤집힐 것이다. 평생에 듣던 말씀, 하나님 말씀을 오늘 낯설게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