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하 1:9~18
1:9 이에 오십부장과 그 오십인을 엘리야에게로 보내매 저가 엘리야 에게로 올라가서 본즉 산꼭대기에 앉았는지라 저가 엘리야에게 이르되 하나님의 사람이여 왕의 말씀이 내려오라 하셨나이다
1:10 엘리야가 오십부장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내가 만일 하나님의 사람이면 불이 하늘에서 내려와서 너와 너의 오십인을 사를지로다 하매 불이 곧 하늘에서 내려와서 저와 그 오십인을 살랐더라
1:11 왕이 다시 다른 오십부장과 그 오십인을 엘리야에게로 보내니 저가 엘리야에게 일러 가로되 하나님의 사람이여 왕의 말씀이 속히 내려 오라 하셨나이다
1:12 엘리야가 저희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내가 만일 하나님의 사람이면 불이 하늘에서 내려와서 너와 너의 오십인을 사를지로다 하매 하나님의 불이 곧 하늘에서 내려와서 저와 그 오십인을 살랐더라
1:13 왕이 세번째 오십부장과 그 오십인을 보낸지라 세째 오십부장이 올라가서 엘리야의 앞에 이르러 꿇어 엎드려 간구하여 가로되 하나님의 사람이여 원컨대 나의 생명과 당신의 종인 이 오십인의 생명을 당신은 귀히 보소서
1:14 불이 하늘에서 내려와서 전번의 오십부장 둘과 그 오십인들을 살랐거니와 나의 생명을 당신은 귀히 보소서 하매
1:15 여호와의 사자가 엘리야에게 이르되 너는 저를 두려워 말고 함께 내려가라 하신지라 엘리야가 곧 일어나 저와 함께 내려와서 왕에게 이르러
1:16 고하되 여호와의 말씀이 네가 사자를 보내어 에그론의 신 바알세붑에게 물으려 하니 이스라엘에 그 말을 물을만한 하나님이 없음이냐 그러므로 네가 그 올라간 침상에서 내려오지 못할지라 네가 반드시 죽으리라 하셨다 하니라
1:17 왕이 엘리야의 전한 여호와의 말씀대로 죽고 저가 아들이 없으므로 여호람이 대신하여 왕이 되니 유다 왕 여호사밧의 아들 여호람의 제 이년이었더라
1:18 아하시야의 남은 사적은 모두 이스라엘 왕 역대지략에 기록되지 아니하였느냐
한번 가면 소식도 없고 돌아오지도 않는 것을 가르켜 함흥차사라는 말을 합니다. 조선 초기 태종이 정권을 잡는 과정에서 패륜을 일삼자 아버지인 태조 이성계가 고향인 함흥으로 내려가 버렸는데 태종이 함흥으로 차사를 보내어 모셔 오려고 할 때마다 이성계는 말을 타고 나가서 차사를 죽였다고 합니다. 어명을 받고 차사로 갔다가 죽임을 당했으니 불쌍한 일입니다. 그 후로 한번 가면 안 오는 사람을 함흥차사라고 불렀습니다. 나중에 이성계가 신뢰했던 무학대사가 설득하여 한양으로 데리고 옵니다. 무학대사는 이성계를 잘 설득하여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아하시야가 마치 태종처럼 여러 번의 사자를 엘리야에게 보내지만 엘리야의 불이 내려 아하시야가 보낸 오십부대가 번번이 죽임을 당합니다. 마치 함흥차사처럼 엘리야에게 가기만 하면 살아 돌아오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세 번째 사자로 갔던 오십부장은 자신도 죽임당할 것이라는 생각에 불안했을 것입니다. 그쯤 되면 엘리야와 엘리야의 하나님을 인정해야 했습니다. 세 번째 오십부장은 엘리야에게 낮은 자세로 자신들을 죽이지 말 것을 부탁했고 그때 하나님이 엘리야에게 명하여 엘리야가 마음을 돌이켜 아하시야를 만나러 갑니다. 그래서 세 번째 오십부장은 죽지 않고 살았고 엘리야를 아하시야 앞으로 데리고 갈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 오십부장은 하나님의 능력을 알았습니다. 그저 겁이 나서 목숨을 구걸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의 역할이 엘리야의 마음을 바꾸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러나 망하는 것에는 망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아하시야는 아버지 아합이 망하는 것을 보았고 또 자신이 망해가면서도 왜 망하는지 모르고 망합니다. 엘리야가 갈멜산에서 바알을 모조리 잡을 때에도 몰랐고 오십부장들이 불 가운데 망할 때에도 몰랐습니다. 세 번째 오십 부장이 현명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해관계가 다른 두 개의 세력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는 유연성을 가진 사람을 브리지 빌더(Bridge Builder)라고 합니다. 다리를 놓는 사람입니다. 상황을 판단하고 하나님과 세상 사이에 다리를 놓을 수 있는 유연한 사람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