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열왕기하 17:34~41
17:34 저희가 오늘까지 이전 풍속대로 행하여 여호와를 경외치 아니하며 또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이라 이름을 주신 야곱의 자손에게 명하신 율례와 법도와 율법과 계명을 준행치 아니하는도다
17:35 옛적에 여호와께서 야곱의 자손에게 언약을 세우시고 저희에게 명하여 가라사대 너희는 다른 신을 경외하지 말며 그를 숭배하지 말며 그를 섬기지 말며 그에게 제사하지 말고
17:36 오직 큰 능력과 편 팔로 너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만 너희가 경외하여 그를 숭배하며 그에게 제사를 드릴 것이며
17:37 또 여호와가 너희를 위하여 기록한 율례와 법도와 율법과 계명을 너희가 지켜 영원히 행하고 다른 신들을 경외치 말며
17:38 또 내가 너희와 세운 언약을 잊지 말며 다른 신들을 경외치 말고
17:39 오직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라 그가 너희를 모든 원수의 손에서 건져내리라 하셨으나
17:40 그러나 저희가 듣지 아니하고 오히려 이전 풍속대로 행하였느니라
17:41 그 여러 민족이 여호와를 경외하고 또 그 아로새긴 우상을 섬기더니 그 자자 손손이 그 열조의 행한 것을 좇아 오늘까지 그대로 하니라

17장에서 경외라는 말이 12번 반복됩니다. 오늘 본문에서만 경외라는 말이 7번 나오는데 40절을 제외한 모든 절에서 경외라는 말이 나옵니다. 경외란 존경의 경과 두려움의 외입니다. 사랑하면서도 두려워한다는 뜻입니다. 이 감정이 공존하고 조화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경외라고 번역된 히브리어도 야레(יָרֵא)라는 말로 두려움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공포의 두려움이 아니고 존경과 사랑을 동반하는 두려움입니다. 사랑이 깊으면 두려워할 수밖에 없습니다. 소중하기 때문에 그 소중함을 다루는 태도에 두려움이 있습니다.

본문에 사용된 경외는 하나님에게도 사용되었지만 우상에게도 사용되었습니다. 우상을 경외한다는 것입니다. 우상을 사랑한 나머지 그것을 잃어버릴까 봐 노심초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고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인간은 반드시 다른 것을 사모하고 두려워하게 됩니다. 눈에 보이는 우상을 섬기지 말고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섬긴다는 말은 눈에 보이는 것에 마음이 끌릴 수 있지만, 삶을 지탱하는 기초와 구조 안에 있는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하나님을 닮아가는 것이고, 하나님을 두려워한다는 것은 자신을 제어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상을 사랑하는 것은 자기에게 집착하는 것이고, 우상을 두려워하는 것은 그것을 잃을까 봐 늘 불안한 것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지 우상을 경외하는지 그렇게 구분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경외를 요구하신 이상, 인간에게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는 힘이 있고, 자신을 제어할 수 있는 힘도 있다는 뜻입니다. 유혹이 있어도 더 중요한 것을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의 몸과 마음을 지킬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눈에 보이지 않아도 삶의 구조를 형성하고 있을 것입니다. 당연한 권리, 특별하지 않는 일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노예 민족, 광야에서 유리하던 족속이었습니다. 그들이 무엇이 필요해서 무엇을 추구했는지 몰라도 그 삶이 이미 하나님의 은혜 위에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여 하나님과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면 하나님의 은혜 밖으로 벗어나는 것이 두려워질 것입니다. 두려워할 것을 두려워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