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8:12~20
8:12 예수께서 또 일러 가라사대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두움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8:13 바리새인들이 가로되 네가 너를 위하여 증거하니 네 증거는 참되지 아니하도다
8:14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내가 나를 위하여 증거하여도 내 증거가 참되니 나는 내가 어디서 오며 어디로 가는 것을 앎이어니와 너희는 내가 어디서 오며 어디로 가는 것을 알지 못하느니라
8:15 너희는 육체를 따라 판단하나 나는 아무도 판단치 아니하노라
8:16 만일 내가 판단하여도 내 판단이 참되니 이는 내가 혼자 있는 것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가 나와 함께 계심이라
8:17 너희 율법에도 두 사람의 증거가 참되다 기록하였으니
8:18 내가 나를 위하여 증거하는 자가 되고 나를 보내신 아버지도 나를 위하여 증거하시느니라
8:19 이에 저희가 묻되 네 아버지가 어디 있느냐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너희는 나를 알지 못하고 내 아버지도 알지 못하는도다 나를 알았더면 내 아버지도 알았으리라
8:20 이 말씀은 성전에서 가르치실 때에 연보 궤 앞에서 하셨으나 잡는 사람이 없으니 이는 그의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음이러라
예수님이 자신에 대해서 세상의 빛이라고 말씀하시니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의 자화자찬일 뿐이라며 신뢰할 수 없다고 반발합니다. 예수님은 어둠 속에서 빛이라는 소망을 말씀하셨는데 그들이 받아들이지 않으니 이번에는 시작과 끝에 대해서 말씀합니다. 예수님이 어디에서 왔고 또 어디로 가는지 아신다고 말씀합니다. 그것은 바리새인들에게 그들의 인생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한다는 무지의 인식을 촉구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바리새인들은 빛이 없으면 아무 것도 볼 수 없다는 자신들의 무능을 인식했어야 했습니다. 아무도 어디서 왔는지 모르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것이야말로 인간이 하나님을 믿지 않을 수 없는 절체절명의 이유입니다. 인간은 자신의 기원과 목적, 그리고 결과에 대해서 알지 못하므로 진리로 가는 유일한 길목, 오직 믿음을 통해서만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지구에 존재하는 상황은 이상하다. 우리는 모두 원치 않게, 초대받지도 않은 채 잠시 머무르며 왜 여기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말입니다. 아인슈타인은 빛과 시간과 공간의 비밀을 밝혀내며 물리학의 기초를 새롭게 쓴 위대한 과학자입니다. 당연하게도 그런 그도 자신이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그리고 왜 여기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무능이나 무지가 아닙니다.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은 과학적 발견보다 더 위대한 인간의 발견입니다. 인간은 모른다는 벽에 반드시 부딪히게 되어있고 거기서 비로소 믿음과 고백이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어둠과 무지의 절망을 지나지 않고 빛과 기원에 대해서 알 수 없을 것입니다.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를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시공을 초월하는 하나님이신 예수님은 모든 시종에 대해서 알고 계십니다. 그분은 내가 어디서 왔고 또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고 계십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시작과 끝은 시간의 경계가 아니라 인간 존재의 의미를 포함합니다. 예수님은 알파와 오메가이시며, 인간의 시작과 목적, 그 끝을 알고 계시는 분입니다. 영혼은 그 안에서 안심할 수 있고 그 고백 안에서 평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