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0:22~31
10:22 예루살렘에 수전절이 이르니 때는 겨울이라
10:23 예수께서 성전 안 솔로몬 행각에서 다니시니
10:24 유대인들이 에워싸고 가로되 당신이 언제까지나 우리 마음을 의혹케 하려나이까 그리스도여든 밝히 말하시오 하니
10:25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너희에게 말하였으되 믿지 아니하는도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행하는 일들이 나를 증거하는 것이어늘
10:26 너희가 내 양이 아니므로 믿지 아니하는도다
10:27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 나는 저희를 알며 저희는 나를 따르느니라
10:28 내가 저희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치 아니할 터이요 또 저희를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
10:29 저희를 주신 내 아버지는 만유보다 크시매 아무도 아버지 손에서 빼앗을 수 없느니라
10:30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니라 하신대
10:31 유대인들이 다시 돌을 들어 치려 하거늘
예수님의 양이 된다는 것은 자유 의지에 의한 선택인가 아니면 신적 예정에 의해 결정된 것인가? 이 본문은 인간의 자유의지와 신적 결정론 사이에 있었던 오래된 과제를 다시 소환합니다. 그러나 문제가 어려울 때는 해결할 수 있는 것부터 푸는 것이 좋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참된 목자와 그의 양 사이에는 절대적인 신뢰와 안정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양이 어떻게 해서 목자의 양이 되었는지에 대해서 인식론적으로 설명할 수 없을지라도 양은 현재 존재론적인 안정과 행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행복한 가정이라면 이것이 운명론적인 필연성에 의한 것인지, 의지적 선택에 의한 것인지를 두고 고민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형이상학적 기원이 아닌 서로의 관계에 집중하기 때문에 지금 행복한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양인가 아닌가, 내가 속했는가 속하지 않았는가를 두고 고민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여기서 또 하나의 본질적 관계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니라 30」 예수님은 아버지 하나님과의 존재론적 일체를 말씀하셨습니다. 인간의 아들은 인간이고, 하나님의 아들은 하나님입니다. 예수님과 하나님의 관계는 귀속의 관계가 아니라 존재론적 일체입니다. 행복한 가정이 관계 안에서 행복하듯이 예수님은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행복합니다. 그리고 양은 목자 안에서 행복합니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는 질문하지 않게 됩니다. 목자이신 예수님이 양에 대해서 말씀하실 때도, 아들이신 예수님이 아버지 하나님에 대해서 말씀하실 때도 관계 안에서 안정과 행복을 가지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선택인가 인간의 의지인가는 질문이 그리 중요하지 않은 사람, 지금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행복한 사람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그 어려운 문제를 자기의 방식으로, 자신의 언어로, 자신의 경험으로 풀 수 있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