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4:15-24
14:15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나의 계명을 지키리라
14:16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
14:17 그는 진리의 영이라 세상은 능히 그를 받지 못하나니 이는 그를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함이라 그러나 너희는 그를 아나니 그는 너희와 함께 거하심이요 또 너희 속에 계시겠음이라
14:18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
14:19 조금 있으면 세상은 다시 나를 보지 못할 것이로되 너희는 나를 보리니 이는 내가 살아 있고 너희도 살아 있겠음이라
14:20 그 날에는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리라
14:21 나의 계명을 지키는 자라야 나를 사랑하는 자니 나를 사랑하는 자는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요 나도 그를 사랑하여 그에게 나를 나타내리라
14:22 가룟인 아닌 유다가 이르되 주여 어찌하여 자기를 우리에게는 나타내시고 세상에는 아니하려 하시나이까
14:23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사람이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키리니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실 것이요 우리가 그에게 가서 거처를 그와 함께 하리라
14:24 나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내 말을 지키지 아니하나니 너희가 듣는 말은 내 말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아버지의 말씀이니라
복음서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대립관계는 예수님과 유대인 지도자들 간의 대립일 것입니다. 대립의 주제는 언제나 ‘율법’입니다. 유대인의 지도자들은 자신들이 지금까지 지켜온 모세의 율법, 그리고 그 율법 속에서 새롭게 지어낸 규례들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들에게 ‘새 계명’을 말씀하시며 그들과 대립하십니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주신 율법, 그것은 분명히 엄격히 지켜야 하는 하나님의 가르침입니다. 하지만 그 율법의 기초에는 하나님의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그 사랑을 바라보지 못하고, 표면적인 율법만을 바라 보았던 것입니다. 아마 우리들 역시, 당시의 유대인들과 같은 상황이었다면, 율법 안에 담긴 사랑을 알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지금은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이 승천하시며 성령을 보내주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새 계명을 주셨습니다. 서로 사랑하는 것, 그것도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서로 사랑하는 것. 그렇기에 예수님은 율법을 폐하러 오신 분이 아닌, 율법의 완성이신 것입니다. 사랑을 기초로 하여, 그 사랑을 향해 나아가는 율법의 종착점, 그 곳이 바로 예수님인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께서는 그런 나의 계명을 지키는 자라야 나를 사랑하는 자라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계명이 바로 예수님께서 주신 새 계명,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나를 사랑하는 자라야 그 말을 지킬 것이라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불완전한 인간의 사랑이 아닌, 완전한 하나님의 사랑으로 서로를 사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사랑 속에서 우리는 점점 더 하나님을 알아갈 수 있게 됩니다. 우리의 시선에는 보이지 않았던 하나님의 사랑을, 보혜사 성령을 통해 그 사랑을 실천해가며 하나님을 알고, 그 하나님이 우리 안에 계심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실천해야 하는 계명은 율법학자들이 제시한 율법과 같은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새 계명, 그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바로 믿음의 실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