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22:1–20
22:1 이스라엘 자손이 또 진행하여 모압 평지에 진쳤으니 요단 건너편 곧 여리고 맞은편이더라
22:2 십볼의 아들 발락이 이스라엘이 아모리인에게 행한 모든 일을 보았으므로
22:3 모압이 심히 두려워하였으니 이스라엘 백성의 많음을 인함이라 모압이 이스라엘 자손의 연고로 번민하여
22:4 미디안 장로들에게 이르되 이제 이 무리가 소가 밭의 풀을 뜯어먹음 같이 우리 사면에 있는 것을 다 뜯어먹으리로다 하니 때에 십볼의 아들 발락이 모압 왕이었더라
22:5 그가 사자를 브올의 아들 발람의 본향 강변 브돌에 보내어 발람을 부르게 하여 가로되 보라 한 민족이 애굽에서 나왔는데 그들이 지면에 덮여서 우리 맞은편에 거하였고
22:6 우리보다 강하니 청컨대 와서 나를 위하여 이 백성을 저주하라 내가 혹 쳐서 이기어 이 땅에서 몰아내리라 그대가 복을 비는 자는 복을 받고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을 줄을 내가 앎이니라
22:7 모압 장로들과 미디안 장로들이 손에 복술의 예물을 가지고 떠나 발람에게 이르러 발락의 말로 그에게 고하매
22:8 발람이 그들에게 이르되 이 밤에 여기서 유숙하라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는 대로 너희에게 대답하리라 모압 귀족들이 발람에게서 유하니라
22:9 하나님이 발람에게 임하여 가라사대 너와 함께 한 이 사람들이 누구냐
22:10 발람이 하나님께 고하되 모압 왕 십볼의 아들 발락이 내게 보낸 자라 이르기를
22:11 보라 애굽에서 나온 민족이 있어 지면에 덮였으니 이제 와서 나를 위하여 그들을 저주하라 내가 혹 그들을 쳐서 몰아낼 수 있으리라 하나이다
22:12 하나님이 발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그들과 함께 가지도 말고 그 백성을 저주하지도 말라 그들은 복을 받은 자니라
22:13 발람이 아침에 일어나서 발락의 귀족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너희의 땅으로 돌아가라 내가 너희와 함께 가기를 여호와께서 허락지 아니하시느니라
22:14 모압 귀족들이 일어나 발락에게로 가서 고하되 발람이 우리와 함께 오기를 거절하더이다
22:15 발락이 다시 그들보다 더 높은 귀족들을 더 많이 보내매
22:16 그들이 발람에게로 나아가서 그에게 이르되 십볼의 아들 발락의 말씀에 청컨대 아무 것에도 거리끼지 말고 내게로 오라
22:17 내가 그대를 높여 크게 존귀케 하고 그대가 내게 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시행하리니 청컨대 와서 나를 위하여 이 백성을 저주하라 하시더이다
22:18 발람이 발락의 신하들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발락이 그 집에 은 금을 가득히 채워서 내게 줄지라도 내가 능히 여호와 내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어 덜하거나 더하지 못하겠노라
22:19 그런즉 이제 너희도 이 밤에 여기서 유하라 여호와께서 내게 무슨 말씀을 더 하실는지 알아 보리라
22:20 밤에 하나님이 발람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그 사람들이 너를 부르러 왔거든 일어나 함께 가라 그러나 내가 네게 이르는 말만 준행할지니라
이스라엘이 요단강 동쪽 모압 평지에 진을 치자, 위협을 느낀 모압 왕 발락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다는 발람을 찾아가 이스라엘의 저주를 부탁합니다. 모압 왕 발락의 요청을 받은 발람이 하나님께 물어보니 「이스라엘은 복을 받은 자들이니 그들을 저주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발람은 모압에게 그 입장과 의지를 전달했습니다.
그러나 발락은 의전을 격상하고 파격적인 대우로 다시 발람에게 이스라엘의 저주를 요청합니다. 이미 하나님의 뜻을 전했기 때문에 재고할 근거가 없던 발람은 거듭 거절하지만 그러면서도 발락의 사절단에게 애매한 여운을 남깁니다. 「이 밤에 여기서 유하라 여호와께서 내게 무슨 말씀을 더 하실는지 알아 보리라」고 한 것입니다.
그날 밤 하나님은 발람에게 말씀하십니다. 「그 사람들이 너를 부르러 왔거든 일어나 함께 가라. 그러나 내가 네게 이르는 말만 준행할지니라」 하나님이 발람에게 「그들이 너를 부르러 왔거든」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발람이 그들을 대기시킨 것입니다. 「네가 가고 싶으면 가라」는 것입니다. 다만 「이스라엘을 저주해서는 안 된다」는 것에 대해서는 엄하게 확인하신 것입니다.
발락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때 발람은 이미 흔들렸습니다. 돈과 명예를 시험해 보니 간단하게 세상에 순종해 버립니다. 사악함으로 가는 첫 번째 길목은 치사함인가 봅니다. 하나님은 이미 말씀하셨는데 다른 말씀을 기다리겠다는 것은 자기 필요대로 변개하겠다는 선언입니다. 꽃은 시들고 풀은 마르나 우리 하나님 말씀은 영원하다 했지만, 욕심 많은 인간의 치사함은 그 하나님의 말씀을 조건에 따라 뒤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