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29:1~11
29:1 칠월에 이르러는 그 달 초일일에 성회로 모이고 아무 노동도 하지 말라 이는 너희가 나팔을 불 날이니라
29:2 너희는 수송아지 하나와 수양 하나와 일 년 되고 흠 없는 수양 일곱을 여호와께 향기로운 번제로 드릴 것이며
29:3 그 소제로는 고운 가루에 기름을 섞어서 쓰되 수송아지에는 에바 십분지 삼이요 수양에는 에바 십분지 이요
29:4 어린 양 일곱에는 매 어린 양에 에바 십분지 일을 드릴 것이며
29:5 또 너희를 속하기 위하여 수염소 하나로 속죄제를 드리되
29:6 월삭의 번제와 그 소제와 상번제와 그 소제와 그 전제 외에 그 규례를 따라 향기로운 화제로 여호와께 드릴 것이니라
29:7 칠 월 십 일에는 너희가 성회로 모일 것이요 마음을 괴롭게 하고 아무 노동도 하지 말 것이며
29:8 너희는 수송아지 하나와 수양 하나와 일 년 된 수양 일곱을 다 흠없는 것으로 여호와께 향기로운 번제를 드릴 것이며
29:9 그 소제로는 고운 가루에 기름을 섞어서 쓰되 수송아지 하나에는 에바 십분지 삼이요 수양 하나에는 에바 십분지 이요
29:10 어린 양 일곱에는 매 어린 양에 에바 십분지 일을 드릴 것이며
29:11 또 수염소 하나를 속죄제로 드릴 것이니 이는 속죄제와 상번제와 그 소제와 그 전제 외에니라
일곱째 달 첫날, 이스라엘은 나팔을 분다. 나팔 소리는 마치 하나님의 음성처럼 하늘을 가르며 울려 퍼지고 무뎌진 영혼을 흔들어 깨운다. 이 나팔 소리는 각성의 경고이지만, 요한계시록의 심판하는 나팔과는 다르다. 나팔절의 나팔은 정죄의 나팔이 아니라, 하나님께로 돌아오라는 부르심의 나팔이다.
그리고 나팔절로부터 열흘 후, 곧 칠월 십일은 속죄일이다. 나팔 소리를 듣고 깨어난 성도는 속죄일을 준비한다. 이스라엘의 가장 엄숙한 날이다. 대제사장은 지성소에 들어가 백성 전체의 죄를 위하여 속죄제를 드리고, 염소 한 마리에게 죄를 전가하고 광야로 추방한다. 속죄일은 은혜의 날이지만, 동시에 죄와 마주해야 하는 날이기도 하다. 죄의 무게를 알고, 동시에 속죄의 은혜를 깨닫는 날이다.
속죄 전에 나팔이 울리는 것은 인상적이다. 속죄는 곧 정죄다. 속죄라는 것은 자기 자신이 죄값을 당하지 않을 뿐, 대속 제물이 피를 흘려 대신 죄값을 지불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먼저 나팔을 불어 깨어날 기회를 주시고, 돌이킬 길을 열어주신다. 나팔절과 속죄일 당일보다 중요한 것은 그 사이, 열흘간의 시간이 아닐까? 깨달은 백성들은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 속죄의 날을 준비할 것이다.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은 유대 절기의 나팔절에 해당하는 경각심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을까? 나팔 소리를 듣고 자신의 영혼을 흔들어 깨울 수 있다면 일 년에 한 번 있는 속죄일이 아니더라도 속죄는 받을 수 있다. 일 년에 한 번 대제사장이 대신 지성소에 들어가지 않아도, 불쌍한 염소를 광야로 내보내지 않아도 속죄는 받을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의 장치는 편만한데 나팔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과 그 소리를 듣고 애통해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이 애통한 일이다.
*어제는 본래 주어진 본문인 ‘나팔절’과 ‘속죄일’을 건너뛰고, 다음 본문인 ‘초막절’에 대한 묵상을 먼저 올렸습니다. 따라서 오늘은 순서를 되돌아가, ‘나팔절’과 ‘속죄일’에 대한 묵상을 다시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