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31:1~12
31: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31:2 이스라엘 자손의 원수를 미디안에게 갚으라 그 후에 네가 네 조상에게로 돌아가리라
31:3 모세가 백성에게 일러 가로되 너희 중에서 사람을 택하여 싸움에 나갈 준비를 시키고 미디안을 치러 보내어서 여호와의 원수를 미디안에게 갚되
31:4 이스라엘 모든 지파에 대하여 각 지파에서 일천 인씩을 싸움에 보낼지니라 하매
31:5 매 지파에서 일천 인씩 이스라엘 천만 인 중에서 일만 이천 인을 택하여 무장을 시킨지라
31:6 모세가 매 지파에 일천 인씩 싸움에 보내되 제사장 엘르아살의 아들 비느하스에게 성소의 기구와 신호 나팔을 들려서 그들과 함께 싸움에 보내매
31:7 그들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미디안을 쳐서 그 남자를 다 죽였고
31:8 그 죽인 자 외에 미디안의 다섯 왕을 죽였으니 미디안의 왕들은 에위와 레겜과 수르와 후르와 레바이며 또 브올의 아들 발람을 칼로 죽였더라
31:9 이스라엘 자손이 미디안의 부녀들과 그 아이들을 사로잡고 그 가축과 양떼와 재물을 다 탈취하고
31:10 그 거처하는 성읍들과 촌락을 다 불사르고
31:11 탈취한 것, 노략한 것, 사람과 짐승을 다 취하니라
31:12 그들이 사로잡은 자와 노략한 것과 탈취한 것을 가지고 여리고 맞은편 요단 가 모압 평지의 진에 이르러 모세와 제사장 엘르아살과 이스라엘 자손의 회중에게로 나아오니라
하나님이 모세에게 주신 마지막 사명은 미디안에게 복수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명령은 단순히 군사적인 보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공동체를 도덕적으로 교란한 것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적 복수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적을 제거하는 전쟁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훼손된 공동체의 정체성을 회복하려는 하나님의 뜻이 담겨 있다.
미디안 여성들은 이스라엘 남자들을 유혹해 성적 타락에 빠뜨렸고, 이 성적 타락은 바알브올 숭배로 이어졌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리더십이 모세에서 다음으로 넘어가기 전에 모세에게 거룩과 정체성에 대한 해결과 회복을 명령하신 것이다. 모세는 미디안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을 증명해내야 하는 마지막 사명을 받은 것이다.
이 사명이 끝나면 모세는 죽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슬픈 종말이 아니다. 오히려 모세의 인생 전체가 하나님의 이야기 안에 있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모세의 죽음은 퇴장이 아니라 귀환이다. 이 마지막 사명은 끝이 아니라 임무의 완성이며, 하나님의 거룩한 과제를 완수한 자로서 안식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집트 노예에서부터 해방시킨 것으로 끝나지 않는 싸움이다. 회복하고 개혁하는 것, 그것이 모세의 시작과 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