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8:12-17
8:12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빚진 자로되 육신에게 져서 육신대로 살 것이 아니니라
8:13 너희가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니
8:14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
8:15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짖느니라
8:16 성령이 친히 우리의 영과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언하시나니
8:17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
우리는 성령의 일하심으로 더 이상 정죄함을 당하지 않게 됨과 더불어,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를 수 있는 특권마저 얻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예수님과 같은 상속자로서, 그 영광을 함께 받기 위하여서는, 고난 역시 함께 받아야 할 것임을 오늘 본문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드라마 ‘상속자들’ 에서는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라는 셰익스피어의 극중 대사를 표어로 사용하였습니다. 대중적인 의미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부담과 책임을 감내하여야 한다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본래 로마 가톨릭의 신자였던 셰익스피어가 이러한 대사를 지은 것은, 단순히 사회적 의미만을 담고 있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그가 잘 알고 있었을 성경이 바로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라는 대사에 가장 어울리는 가르침을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왜 사람들은 이러한 책임과 부담이 따름에도 불구하고 왕관을 쓰기 위해 노력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그들이 왕관의 가치를 알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떠한 책임과 부담이 따를지라도, 왕관이 가지고 있는 가치와는 비교할 수 없기에, 모든 것을 감내하고도 왕관을 쓰려 하는 것입니다. 만약 왕관에 그러한 가치가 없다면 그 누가 부담과 책임을 지며 왕관을 쓰려 할까요.
우리에게 주어진 상속권, 그리고 그 상속자들에게 주어질 영광이 바로 이러한 것입니다. 그 영광을 받기 위하여서는 반드시 고난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지만, 그러한 고난이 우리에게 주어질 영광에 비할 것이 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을 지으신 하나님, 그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왕관을 쓰기 위해, 우리의 몸의 행실을 죽이며 영으로 살아가는 것, 그것이 우리가 받아야 할 고난이며, 예수님께서 몸을 입고 오시며 받으신 고난입니다. 하지만 결코 고난이 영광의 앞을 가로막지는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고난을 바라보며 사는 것이 아닌, 그 뒤에 있는, 결코 고난이 가릴 수 없는 우리에게 주어질 영광을 보며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