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8:10~23
8:10 여호수아가 아침에 일찌기 일어나서 백성을 점고하고 이스라엘 장로들로 더불어 백성 앞서 아이로 올라가매
8:11 그를 좇은 군사가 다 올라가서 성읍 앞에 가까이 이르러 아이 북편에 진치니 그와 아이 사이에는 한 골짜기가 있었더라
8:12 그가 오천명 가량을 택하여 성읍 서편 벧엘과 아이 사이에 또 매복시키니
8:13 이와 같이 성읍 북편에는 온 군대가 있고 성읍 서편에는 복병이 있었더라 여호수아가 그 밤에 골짜기 가운데로 들어가니
8:14 아이 왕이 이를 보고 그 성읍 백성과 함께 일찌기 일어나서 급히 나가 아라바 앞에 이르러 정한 때에 이스라엘과 싸우려 하고 성읍 뒤에 복병이 있는 줄은 알지 못하였더라
8:15 여호수아와 온 이스라엘이 그들 앞에서 거짓 패하여 광야 길로 도망하매
8:16 그 성 모든 백성이 그들을 따르려고 모여서 여호수아를 따르며 유인함을 입어 성을 멀리 떠나니
8:17 아이와 벧엘에 이스라엘을 따라가지 아니한 자가 하나도 없으며 성문을 열어 놓고 이스라엘을 따랐더라
8:18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네 손에 잡은 단창을 들어 아이를 가리키라 내가 이 성읍을 네 손에 주리라 여호수아가 그 손에 잡은 단창을 들어 성읍을 가리키니
8:19 그 손을 드는 순간에 복병이 그 처소에서 급히 일어나 성읍에 달려 들어가서 점령하고 곧 성읍에 불을 놓았더라
8:20 아이 사람이 뒤를 돌아본즉 그 성읍에 연기가 하늘에 닿은 것이 보이니 이 길로도 저 길로도 도망할 수 없이 되었고 광야로 도망하던 이스라엘 백성은 그 따르던 자에게로 돌이켰더라
8:21 여호수아와 온 이스라엘이 그 복병이 성읍을 점령함과 성읍에 연기가 오름을 보고 다시 돌이켜 아이 사람을 죽이고
8:22 복병도 성읍에서 나와 그들을 치매 그들이 이스라엘 중간에 든지라 혹은 이 편에서 혹은 저 편에서 쳐 죽여서 한 사람도 남거나 도망하지 못하게 하였고
8:23 아이 왕을 사로잡아 여호수아 앞으로 끌어 왔더라
여호수아 7장에서 이스라엘은 아이 성에서 참패를 경험했다. 그 원인은 헤렘 즉 하나님께 바쳐진 것을 은밀하게 취했던 아간의 범죄로 인해 발생한 것이었다. 그러나 성경은 그 죄의 책임을 이스라엘 전체에게 있다고 말씀하고 있다. 그것은 이스라엘에게 아간 사건의 직접적인 연대책임을 묻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아간의 범죄라는 ‘표면적 원인’ 뒤에 여리고 승리의 도취라는 ‘구조적 원인’의 책임을 묻고 있는 것이다. 아이 성의 패배는 아간의 죄로 촉발되었지만, 아간의 범죄가 가능했던 것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능력을 자신의 능력으로 착각하고 있던 영적 교만 때문이었다.
리더 여호수아는 영적 현실을 깨닫고 하나님께 엎드렸고 8장의 두 번째 전투에서는 상황이 달라진다. 하나님이 지시하신 전략에 따라 이스라엘은 전투태세를 정비했다. 그 전략은 이스라엘의 전략상 후퇴였고, 잠시의 승리에 도취해 있던 아이 왕은 이스라엘의 후퇴를 비겁한 패주로 오판하여 유인에 걸려들었다. 아이 성은 곧 이스라엘의 반격에 무너지게 되고 도망치던 이스라엘과 추격하던 아이 성의 상황은 180도 뒤집히게 된다.
첫번째 전투에서 이스라엘이 패배했던 것과 두 번째 전투에서 아이성이 패배했던 이유는 본질적으로 동일한 구조이다. 두 진영 모두가 자기 확신에 근거해서 현실을 해석했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이스라엘은 여리고 승리의 경험을 절대화했고, 아이 성은 첫 번째 승리를 근거로 이길 수 있다고 확신했다. 결국 두 진영 모두 경험과 기억을 판단의 기준으로 삼았고, 거기서 오판이 발생했다. 인간의 경험이 만드는 자부심, 자신감은 함정이다. 그래서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라고 했다.
잘 나갈 때 엎드려야 한다. 살만할 때 하나님에게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고, 이길 만 할 때 신중해야 한다. 망하고 회개하는 간증은 많이 듣지만, 항상 읽는 말씀은 망하지 말고 이기라고 주시는 것이다. 최종 승리는 인간의 경험이나 자신감이 아니고 엎드려 받아든 하나님의 말씀이다. 아이 성은 회개하고 돌아올 길이 없었고, 이스라엘은 회개하고 돌아와 이겼다. 여호수아서를 읽는 사람은 이스라엘과 아이 성의 모든 경험을 이미 경험한 것이다. 신앙의 태도는 일관적이다. 들쑥날쑥하지 않는다. 패배하고 좌절한 인간은 하나님 앞에 엎드려야 하고, 승리에 도취된 인간도 하나님 앞으로 돌아와 엎드려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