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15:13~19
15:13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명하신 대로 여호수아가 기럇 아르바 곧 헤브론 성을 유다 자손중에서 분깃으로 여분네의 아들 갈렙에게 주었으니 아르바는 아낙의 아비였더라
15:14 갈렙이 거기서 아낙의 소생 곧 그 세 아들 세새와 아히만과 달매를 쫓아내었고
15:15 거기서 올라가서 드빌 거민을 쳤는데 드빌의 본 이름은 기럇 세벨이라
15:16 갈렙이 말하기를 기럇 세벨을 쳐서 그것을 취하는 자에게는 내가 내 딸 악사를 아내로 주리라 하였더니
15:17 갈렙의 아우요 그나스의 아들인 옷니엘이 그것을 취함으로 갈렙이 그 딸 악사를 그에게 아내로 주었더라
15:18 악사가 출가할 때에 그에게 청하여 자기 아비에게 밭을 구하자 하고 나귀에서 내리매 갈렙이 그에게 묻되 네가 무엇을 원하느냐
15:19 가로되 내게 복을 주소서 아버지께서 나를 남방 땅으로 보내시오니 샘물도 내게 주소서 하매 갈렙이 윗샘과 아랫샘을 그에게 주었더라
갈렙이 약속의 땅을 받은 이야기는 여호수아 15장에서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그는 하나님이 주신 말씀을 평생 붙들고 기다렸고, 용기 있게 도전해서 헤브론을 기업으로 얻는 축복을 받았다. 축복의 비결을 아는 사람이다. 조카 옷니엘이 용감하게 드빌을 취하자, 갈렙은 그의 용기를 인정하여 약속대로 딸 악사를 아내로 준다. 갈렙은 도전할 줄 아는 용기 있는 청년을 사위로 얻었다. 도전과 용기는 시대를 막론하고 중요한 가치이다. 도전하는 사람은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지만, 도전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 성공도 할 수 없다.
출가하는 딸 악사가 아버지 갈렙에게 또 하나의 요구를 한다. 윗샘과 아랫샘, 즉 물 공급원을 추가로 달라는 것이다. 당시 이스라엘은 정착 농경 사회로 들어가던 때였으므로 물이 없이는 어떤 땅도 기업으로서의 가치가 없었다. 목축이 병행되었지만 목축에 있어서도 물의 소중함은 마찬가지다. 악사의 나이가 어렸겠지만 그녀는 시대와 지역의 이치를 알고 있었고, 소유권을 가진 아버지에게 자신들의 삶의 기반이 될 샘물을 요청했다. 옷니엘이 용기를 내서 드빌을 취했던 이유를 알 것 같다. 악사는 현명한 여인이었음이 분명하다.
샘을 달라던 요구는 출가하는 딸의 철없는 욕심인가 하며 읽었으나, 곰곰이 생각해 보니 갈렙이 그 요청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갈렙이 딸 부부를 드빌로 떠나보내지만 물이 없다면 생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갈렙은 딸이 땅의 상태를 살피고 필요를 분별하여 스스로 요청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악사가 그것을 부탁하자, 갈렙은 기다렸다는 듯이 윗샘과 아랫샘을 모두 내어주었다. 갈렙은 처음부터 모든 것을 미리 챙겨주는 아버지가 아니었다. 딸이 상황을 판단하고, 적절한 대처를 할 줄 아는 자립한 인생의 주체가 되기를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
드빌을 정복한 옷니엘은 용기 있는 젊은이였다. 악사는 주어진 땅의 구조와 생존 조건을 꿰뚫어본 지혜로운 사람이었다. 갈렙은 교육적 통찰로 자녀가 분별할 때까지 기다리는 절제된 사랑의 사람이었다. 그들은 조화롭고 아름답다. 생각이 민첩하지 않으면 필요를 깨닫지 못하고, 용기가 없으면 취하지 못하고, 참사랑이 아니면 절제하지 못한다. 믿음을 말하지만, 물 공급도 못하면서 박치기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부끄럽게 스스로를 돌아본다. 이 글 위에 나도 따라 기도해 두어야겠다. 땅을 주시려거든 천상의 축복 윗물, 이 땅의 공급 아랫물을 같이 주셔야 합니다. 하나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