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시편129장1-8절
129:1 이스라엘은 이제 말하기를 저희가 나의 소시부터 여러 번 나를 괴롭게 하였도다
129:2 저희가 나의 소시부터 여러번 나를 괴롭게 하였으나 나를 이기지 못하였도다
129:3 밭 가는 자가 내 등에 갈아 그 고랑을 길게 지었도다
129:4 여호와께서는 의로우사 악인의 줄을 끊으셨도다
129:5 무릇 시온을 미워하는 자는 수치를 당하여 물러갈지어다
129:6 저희는 지붕의 풀과 같을지어다 그것은 자라기 전에 마르는 것이라
129:7 이런 것은 베는 자의 줌과 묶는 자의 품에 차지 아니하나니
129:8 지나가는 자도 여호와의 복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하거나 우리가 여호와의 이름으로 너희에게 축복한다 하지 아니하느니라

 

파종하기 위해서는 밭을 기경하고 개간해야 합니다. 쟁기로 땅을 갈아서 뒤집어엎고 그 위에 씨를 뿌려야 싹이 나고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요한복음 15장 1절에서 내 아버지는 농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농사를 짓는 땅은 우리의 마음 밭입니다. 마음에 하나님의 말씀을 뿌리기 전에 마음이 기경되어야 합니다. 기경되지 않으면 들어도 듣지 못하고 보아도 보이지 않습니다. 씨를 뿌려도 싹을 틔우지 못하고 열매를 맺을 수도 없습니다.

 

나름의 질서와 안정을 이루고 있던 땅에 쟁기가 들어와 갈아엎기 시작하면 땅은 혼란과 상처로 고통스러워집니다. 129편 기자의 표현으로는 밭 가는 자가 쟁기와 호미로 자기 등에 갈아서 고랑을 냈다는 것입니다. 의인법을 쓰고 나니 그 고통과 상처가 좀 다 가까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우리 마음을 기경하는 과정을 우리는 고난이라고 부릅니다. 절대적 의미의 좋은 땅과 나쁜 땅은 없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시 기경을 해서 좋은 땅이 되어야 하는 것뿐입니다.

 

시편 기자가 말하는 소시는 이스라엘 역사 초기입니다. 즉 가나안 이주 직후부터 주변의 세력 모압, 암몬, 블레셋으로부터 끊임없이 괴롭힘을 당했고 앗수르,바벨론, 페르시아,헬라와 로마에게 침략을 받았습니다. 이 시의 배경에 대해서 학자들은 B.C. 538년 바벨론 포로 해방으로부터 시작된 포로 귀환의 감격을 노래한 익명의 시인의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이스라엘이 괴롭힘을 당할 때 마치 쟁기가 밭을 갈아엎듯 삶이 전복되는 고통을 당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을 이기지 못하였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역사 안에서 다시 회복한다는 말입니다. 비록 악인의 손에 의해 갈아엎어지는 경험을 했지만, 근본적은 목적은 하나님에 의한 이스라엘이라는 밭의 기경이고, 기경의 목적은 죽이려는 것이 아니라 살리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악인들이 이스라엘을 괴롭힌 것 같지만 이스라엘을 괴롭힌 것들 중에 하나님의 허락 없이 몰래 이루어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뭉둥이와 채찍으로 쓰던 것은 버려집니다. 아버지의 관심은 회초리에 있지 않고 자녀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지붕의 풀과 같은 악인의 줄이 아니라 기경하지 않고 고집을 부리고 있는 이스라엘이라는 밭입니다. 시험이 없는 신앙생활은 없고 고난과 시련이 없는 승리와 구원도 없습니다. 시련을 이겨내며 다시 하늘을 바라보면 어느새 땅은 기경되어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