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예레미야 27:12~22
27:12 내가 이 모든 말씀대로 유다 왕 시드기야에게 고하여 가로되 왕과 백성은 목으로 바벨론 왕의 멍에를 메고 그와 그 백성을 섬기소서 그리하면 살리이다
27:13 어찌하여 왕과 왕의 백성이 여호와께서 바벨론 왕을 섬기지 아니하는 나라에 대하여 하신 말씀같이 칼과 기근과 염병에 죽으려 하나이까
27:14 왕과 백성에게 바벨론 왕을 섬기지 아니하리라 하는 선지자의 말을 듣지 마소서 그들은 거짓을 예언하나이다
27:15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내가 그들을 보내지 아니하였거늘 그들이 내 이름으로 거짓을 예언하니 내가 너희를 몰아내며 너희와 너희에게 예언하는 선지자들을 멸망시키기에 이르리라 하셨나이다
27:16 내가 또 제사장들과 그 모든 백성에게 고하여 가로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여호와의 집 기구를 이제 바벨론에서 속히 돌려오리라고 너희에게 예언하는 선지자들의 말을 듣지 말라 이는 그들이 거짓을 예언함이니라 하셨나니
27:17 너희는 그들을 듣지 말고 바벨론 왕을 섬기라 그리하면 살리라 어찌하여 이 성으로 황무지가 되게 하겠느냐
27:18 만일 그들이 선지자이고 여호와의 말씀이 그들에게 있을진대 그들이 여호와의 집에와 유다 왕의 집에와 예루살렘에 남아 있는 기구가 바벨론으로 옮겨가지 않도록 만군의 여호와께 구하여야 할 것이니라
27:19 만군의 여호와께서 기둥들과 놋바다와 받침들과 및 이 성에 남아있는 기구에 대하여 이같이 말씀하시나니
27:20 이것은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유다 왕 여호야김의 아들 여고니야와 유다와 예루살렘 모든 귀족을 예루살렘에서 바벨론으로 사로잡아 옮길 때에 취하지 아니하였던 것이라
27:21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여호와의 집에와 유다 왕의 집에와 예루살렘에 남아 있는 그 기구에 대하여 이같이 말씀하시되
27:22 그것들이 바벨론으로 옮김을 입고 내가 이것을 돌아보는 날까지 거기 있을 것이니라 그 후에 내가 그것을 옮겨 이곳에 다시 두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유대는 살아야 합니다. 사는 것이 사명이고 살려면 바벨론을 섬겨야 합니다. 재앙을 피할 수 있었으나 순종치 않아 재앙을 맞았으므로 이제 그 재앙을 안고 살아야 합니다. 그래도 살아야 합니다. 거짓 선지자들은 왕에게 바벨론의 왕을 섬기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안심시켰지만 예레미야는 무책임한 낙관론을 비판하며 거짓 선지자들을 믿지 말라고 합니다. 그리고 바벨론 왕을 섬길 것을 촉구합니다.

 

믿음은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믿는 것이 아니며 긍정의 마인드 컨트롤도 아닙니다. 믿음은 곧 현실 인식입니다. 망해야 할 것을 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것이 믿음이 아닙니다. 망할 것을 알고 거기서 도망갈 길을 찾는 것이 믿음입니다. 복음이란 망할 것에서부터의 구원입니다. 망한다는 현실 인식이 없다면 아무도 구원을 찾지 않을 것이고 발견하지도 못할 것입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죽어간다는 말과 같은 말입니다. 그 현실 인식이 없다면 멸망 저편에 있을 소망에 대한 믿음은 가질 수 없는 것입니다.

 

낙관론자들은 오늘보다 내일이 좋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니 용기와 희망을 가지라고 합니다. 저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그것에는 근거가 없습니다. 길을 잃은 사람은 희망을 가지고 흘러갈 것이 아니고 돌이켜야만 합니다. 막연한 희망이 아니라 돌이키는 것에서 소망을 회복해야 합니다. 지나온 길을 역류하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자신과 현실과 그간 해온 모든 것을 부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시드기야 전의 유다 왕 여호야긴 때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 온 적이 있습니다. 바벨론 군대가 예루살렘 성전까지 쳐들어와서 왕자를 포로로 끌고 갔습니다. 그때 바벨론이 가지고 간 물건들이 있습니다. 거짓 선지자들은 이 위기의 상황은 길지 않을 것이고 곧 빼앗긴 것들이 돌아올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되었으면 좋았겠습니다.

 

그러나 근거가 없으니 낙관이 아닌 무책임한 나태입니다. 이러한 거짓 선지자들의 말과 그것에 교육된 백성들을 향해 예레미야는 헛소리라고 일갈하고 종국에 성전에서 예배드리는 모든 기구들까지 다 빼앗기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기원전 586년, 바벨론이 다시 예루살렘을 짓밟던 날에 그나마 남아 있던 모든 예배의 기구들은 예레미야의 예언대로 바벨론이 들고 가버렸습니다. 하나님께 예배드리던 도구는 바벨론 왕 벨사살이 파티 도구로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그것들이 바벨론으로 옮겨지고 내가 이것을 돌보는 날까지 거기에 있을 것이니라 그 후에 내가 그것을 올려 와 이 곳에 그것들을 되돌려 두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22」 하나님은 그것들 또한 회복하실 것을 예언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그 기구들을 되돌려 두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70년이 지나 바벨론이 페르시아에게 망하고 기원전 537년에 하나님이 포로를 시온으로 돌리시던 날, 제1차 포로 귀환이 이루어질 때 빼앗긴 성전 기구들도 반환됩니다.

 

징계의 경고는 바벨론 느부갓네살을 통해 이루어졌고 회복의 약속은 페르시아의 고레스를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예레미야가 바벨론을 섬기라고 하는 것은 「고통과 함께 살아아하는 믿음」에 대해서 말하는 것입니다. 엑센트는 「산다」는 것에 있습니다. 정확하게 인식해야 하는 현실은 유대가 망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부정하지 말고 그 아픔을 끌어안은 채 다시 살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예레미야가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바벨론을 섬기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고난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답글 남기기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Pos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