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예레미야 50장 21-32절
50:21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너희는 올라가서 므라다임의 땅을 치며 브곳의 거민을 쳐서 진멸하되 내가 너희에게 명한 대로 다하라
50:22 그 땅에 싸움의 소리와 큰 파멸의 소리가 있으리라
50:23 온 세계의 방망이가 어찌 그리 꺾여 부숴졌는고 바벨론이 어찌 그리 열방 중에 황무지가 되었는고
50:24 바벨론아 내가 너를 잡으려고 올무를 놓았더니 네가 깨닫지 못하고 걸렸고 네가 나 여호와와 다투었으므로 만난 바 되어 잡혔도다
50:25 나 여호와가 그 병고를 열고 분노의 병기를 냄은 주 만군의 여호와 내가 갈대아인의 땅에 행할 일이 있음이라
50:26 먼데 있는 너희는 와서 그를 치고 그 곳간을 열고 그것을 쌓아 무더기 같게 하라 그를 진멸하고 남기지 말라
50:27 그 황소를 다 죽이라 도수장으로 내려가게 하라 그들에게 화 있도다 그들의 날, 그 벌받는 때가 이르렀음이로다
50:28 바벨론 땅에서 도피한 자의 소리여 시온에서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보수하시는 것, 그 성전의 보수하시는 것을 선포하는 소리로다
50:29 활 쏘는 자를 바벨론에 소집하라 무릇 활을 당기는 자여 그 사면으로 진을 치고 쳐서 피하는 자가 없게 하라 그 일한 대로 갚고 그 행한 대로 그에게 행하라 그가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 여호와를 향하여 교만하였음이니라
50:30 그러므로 그날에 청년들이 그 거리에 엎드러지겠고 군사들이 멸절 되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50:31 주 만군의 여호와가 말하노라 교만한 자여 보라 내가 너를 대적 하나니 네 날 곧 너를 벌할 때가 이르렀음이라
50:32 교만한 자가 걸려 넘어지겠고 그를 일으킬 자가 없을 것이며 내가 그 성읍들에 불을 놓으리니 그 사면에 있는 것이 다 살라지리라

 


자기 자신과 싸우지 않고는 신앙을 지킬 수 없습니다. 교만이 무서운 것은 그것이 실수로 범하는 경건의 문제가 아니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반역죄이기 때문입니다. 교만과 싸운다는 것은 자신과 싸우는 것입니다. C.S 루이스는 기독교가 말하는 가장 핵심적이고 궁극적인 악을 교만이라고 단언했습니다.

 

이 흉악한 교만은 탁월함이라는 아름다움에서 시작합니다. 교만한 사람은 남들보다 더 지혜롭고 더 많이 알고 있습니다. 더 높은 위치에 있고 더 많이 소유하고 있고 남들보다 더 강합니다. 악마란 이런 탁월함이 교만으로 변질된 것입니다. 천사 루시엘이 사탄 루시퍼가 된 것도 탁월함이 교만으로 변질되었기 때문입니다.

 

교만은 반드시 하나님과 분리됩니다. 하나님께 용서받지 못할 죄는 없으나 교만은 죄를 인정하지도 않고 용서를 구하지도 않기 때문에 유일하게 용서받지 못하는 죄가 됩니다. 우리는 그것을 불신앙이라고 부릅니다. 예레미야서가 온통 멸망으로 넘쳐나는 것은 인간들의 힘이 교만으로 넘쳐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루이스는 교만은 영적인 악이며 영적인 암이라고 했습니다.

 

교만은 바벨론에게서만 찾을 일이 아닙니다. 루이스는 믿음이라는 안전지대에서 교만을 찾아내서 고발합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겸손하게 말하지만 사실상 손에 쥐고 있는 세상의 것을 믿고 사는 것, 그것이 교만이고 그들은 하나님이 아닌 자신의 상상 속에 만들어진 하나님을 믿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합니다.

 

루이스는 교만한 인간에게 겸손해질 수 있는 길 하나를 제시해 주었는데 그것은 「자신이 교만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최강이라고 생각하던 바벨론은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결국 망하겠지만 돌이켜보면 유다가 망했던 것도 그것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아침 기도회 설교 본문은 「거만한 자가 벌을 받으면 어리석은 자는 경성하겠고 지혜로운 자가 교훈을 받으면 지식이 더 하리라 잠언21:11」 였습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교만한 자가 벌 받는 것을 보고서야 겨우 겁을 집어먹겠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교만해진 자신을 내려놓습니다.

 

강하다고 반드시 교만한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이 바벨론을 심판하시는 것은 그들이 강해서가 아니고 교만해서입니다. 바벨론의 교만 지수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 드러났습니다. 약자를 대하는 태도에서 사람에 대한 것이 아닌 하나님에 대한 교만 지수가 드러납니다. 오늘 본문에는 바베론에 대한 유다의 분노와 원통함이 쏟아져 나옵니다.

 

그래서 진멸하고 파멸하고 방망이를 꺾여 부수고 황무지로 초토화 시키라고 합니다. 올무를 놓아 바베론을 잡고 병고를 열어 무장하여 바벨론을 치고 그들의 곳간을 훼파하고 황소를 도살장으로 끌고가 모조리 죽이고 궁수는 활을 쏘아 그 청년들과 군사들을 진멸하라고 말합니다.

 

「…교만한 자여 보라 내가 너를 대적 하나니 네 날 곧 너를 벌할 때가 이르렀음이라 교만한 자가 걸려 넘어지겠고 그를 일으킬 자가 없을 것이며 내가 그의 성읍들에 불을 지르리니 그의 주위에 있는 것을 다 삼키리라 31,32」

 

예수님은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한 것이니라 ..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하지 아니한것이 곧 내게 하지 아니한 것이니라 하시리니 마25:40.45」 고 하셨습니다. 사람에 대한 태도가 하나님에 대한 태도입니다. 거기서 발견되는 우리의 교만을 대적해 내지 못한다면 우리의 경건의 노력 그리고 믿음의 열심은 오히려 교만의 재료가 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