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51장 1-14절
렘51:1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보라 내가 멸망시키는 자의 마음을 일으켜 바벨론을 치고 또 나를 대적하는 자 중에 처하는 자를 치되
렘51:2 내가 타국인을 바벨론에 보내어 키질하여 그 땅을 비게 하리니 재앙의 날에 그를 에워 치리로다
렘51:3 활을 당기는 자를 향하며 갑주를 갖추고 선 자를 향하여 쏘는 자는 그 활을 당길 것이라 그 청년들을 아끼지 말며 그 군대를 진멸하라
렘51:4 무리가 갈대아인의 땅에서 죽임을 당하여 엎드러질 것이요 그 거리에서 찔림을 당한 자가 엎드러지리라 하시도다
렘51:5 대저 이스라엘과 유다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자를 거역하므로 죄과가 땅에 가득하나 그 하나님 만군의 여호와에게 버림을 입지아니하였나니
렘51:6 바벨론 가운데서 도망하여 나와서 각기 생명을 구원하고 그의 죄악으로 인하여 끊침을 보지 말지어다 이는 여호와의 보수의 때니 그에게 보복하시리라
렘51:7 바벨론은 여호와의 수중의 온 세계로 취케 하는 금잔이라 열방이 그 포도주를 마시고 인하여 미쳤도다
렘51:8 바벨론이 졸지에 넘어져 파멸되니 이로 인하여 울라 그 창상을 인하여 유향을 구하라 혹 나으리로다
렘51:9 우리가 바벨론을 치료하려 하여도 낫지 아니한즉 버리고 각기 고토로 돌아가자 그 화가 하늘에 미쳤고 궁창에 달하였음이로다
렘51:10 여호와께서 우리 의를 드러내셨으니 오라 시온에서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일을 선포하자
렘51:11 화살을 갈며 방패를 굳게 잡으라 여호와께서 메대 왕들의 마음을 격발하사 바벨론을 멸하기로 뜻하시나니 이는 여호와의 보수 하시는 것 곧 그 성전의 보수하시는 것이라
렘51:12 바벨론 성벽을 향하여 기를 세우고 튼튼히 지키며 파숫군을 세우며 복병을 베풀어 방비하라 이는 여호와께서 바벨론 거민에 대하여 말씀하신 대로 경영하시고 행하심이로다
렘51:13 많은 물 가에 거하여 재물이 많은 자여 네 탐람의 한정, 네 결국이 이르렀도다
렘51:14 만군의 여호와께서 자기로 맹세하시되 내가 진실로 사람을 황충 같이 네게 가득히 하리니 그들이 너를 향하여 소리를 높이리라 하시도다
이어지는 바벨론 멸망의 예언은 거칠고 힘겹습니다. 이것 안에는 틀림없이 보수하시는 공의의 하나님이 있고 반대급부적으로 회복될 유다의 해방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편에서 읽으나 유다의 편에서 읽으나 혹은 바벨론의 편에서 읽어보아도 바벨론이 고통 가운데 멸망하는 것을 읽는다는 것은 그리 통쾌한 일이 아닙니다. 거기에도 망하는 자의 슬픔과 통한이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유다는 예루살렘이 멸망하기 전에 망할 것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머물고 있는 삶, 그 삶이 지켜지는 것이 곧 그들이 믿고 싶은 하나님이었습니다. 「여기가 좋사오니」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회개할 것도 없고 변화할 것도 없고 도전할 것도 없습니다.
하나님보다 현실이 더 좋습니다. 천국을 소망할 이유도 없고 천국 백성으로 합당하게 옷깃을 여밀 이유도 없습니다. 따져보면 현실이 좋을 만한 것도 없지만 사람들은 적응되어버린 현실을 굳게 붙잡습니다. 생각의 방문을 닫아걸고 환기하지 않습니다.
끌려간 사람들은 70년 간 포로로 살았습니다. 거기서도 70년을 살았으니 적응했을 것입니다. 1세대들은 고향을 그리워하다가 다 죽었을 것이고 다음 세대들은 전쟁에 동원되었을 것입니다. 유대인의 일부도 바벨론 군사가 되어 전쟁에 나가서 죽지 않았겠습니까? 1945년 한국이 일제에게 해방되어 만세를 부른 것은 황군이 되어 전쟁에 끌려나간 조선의 젊은이들이 전쟁에서 지고 죽었는다는 말이기도 했습니다.
바벨론에게서 해방되었으니 이제 유다로 돌아가라고 하겠지만 가 본 적 없는 유다로 돌아가라는 것 또한 마냥 기쁜 일은 아닙니다. 이미 바벨론의 삶에 적응되어 있습니다. 울면서 쫓겨 왔지만 무상한 세월은 다시 돌아가기를 망설이게 했습니다.
70년간 유대인은 수용소에 갇힌 포로로 산 것이 아니고 사회적 활동이 허용되어 있었습니다. 지금의 유대인처럼 바밸론 시대에도 무역으로 큰돈을 번 유대인들이 있었습니다. 「많은 물 가에 거하여 재물이 많은 자여 네 탐람의 한정, 네 결국이 이르렀도다 13」
물론 이것은 유대인을 두고 한 말은 아닙니다. 바벨론의 침락과 약탈의 탐욕을 지적하는 것이겠지만 한편 물가는 항구이고 거기서 무역하여 부해진 사람들 또한 변화하지 않으려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안정은 무엇이고 위기는 무엇입니까? 현재의 안정에 취하여 하나님의 말씀이 들리지 않는 것이 위기입니다. 하나님 손에 의한 멸망의 이야기는 인간의 생각이 바뀔 때 멈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