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5:24~6:2
5:24 이러므로 그의 앞에서 이 손가락이 나와서 이 글을 기록하였나이다 (23절에서 기록을 다 못함)
5:25 기록한 글자는 이것이니 곧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이라
5:26 그 뜻을 해석하건대 메네는 하나님이 이미 왕의 나라의 시대를 세어서 그것을 끝나게 하셨다 함이요
5:27 데겔은 왕이 저울에 달려서 부족함이 뵈었다 함이요
5:28 베레스는 왕의 나라가 나뉘어서 메대와 바사 사람에게 준바 되었다 함이니이다
5:29 이에 벨사살이 명하여 무리로 다니엘에게 자주옷을 입히게 하며 금 사슬로 그의 목에 드리우게 하고 그를 위하여 조서를 내려 나라의 세째 치리자를 삼으니라
5:30 그날 밤에 갈대아 왕 벨사살이 죽임을 당하였고
5:31 메대 사람 다리오가 나라를 얻었는데 때에 다리오는 육십 이세였더라
6:01 다리오가 자기의 심원대로 방백 일백 이십 명을 세워 전국을 통치하게 하고
6:02 또 그들 위에 총리 셋을 두었으니 다니엘이 그 중에 하나이라 이는 방백들로 총리에게 자기의 직무를 보고하게 하여 왕에게 손해가 없게 하려함이었더라
이 사건이 일어나는 시간적 배경은 페르시아(바사)의 키루스(고레스)와 동맹한 메디아(메대)의 다리우스(다리오)가 이끄는 군대가 이미 바벨론을 포위하고 있던 때입니다. 어이없게도 연회는 그 시간에 일어나고 있었던 것입니다. 적군의 포위를 받고 있을 때 천명의 귀족들과 궁녀를 동원하여 성전의 기명에 술을 따라 술판을 벌이고 있었던 것은 자학이나 변태에 가깝습니다.
소비하는 것으로 자신이 부하다는 착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빚을 내서 자신이 부하다는 기분을 유지하는 사람이 부지기수로 많습니다. 빚에 몰린 사람이 채무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또 빚을 내서 쇼핑을 하는 격입니다. 왕가에서 소비만 하고 살던 철없던 왕 또한 대규모 연회를 열고 먹고 마시는 것으로 아직 권력과 힘이 있다고 스스로 속여보려는 것입니다.
불려간 다니엘은 벽의 글을 읽었습니다.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단어의 뜻만 보면 수가 헤아려지고 저울에 달렸고 나누어졌다는 것입니다. 그 위에 다니엘은 해석합니다. 수가 헤아려졌다는 것은 끝났다는 말이고 저울에 달렸다는 말은 무게의 가벼움이 드러났다는 것입니다. 벨사살의 통치가 끝났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나뉘어졌다는 것은 바벨론이 망하고 메대와 바사의 지배를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다니엘은 기록된 글을 해석했고 그것은 사실상 왕에 대한 노골적 책망이었습니다. 그러나 왕은 다니엘에게 약속대로 나라의 세 번째 권위를 주었습니다. 다니엘에 받은 세 번째 권력이란 벨사살의 아버지 나보니두스는 살아있었고 형식적으로는 벨사살을 섭정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왕가를 제외한 제일 서열이라는 말이 됩니다.
벨사살이 해석을 듣고 기분이 좋았을리 없는데 다니엘을 보상을 한 이유를 생각하게 합니다. 자신이 한 말을 지키려는 최소한의 신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자신의 운명을 직감한 자학적 타락의 일면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벨사살은 그날 밤에 죽기 때문입니다. 역사적으로 페르시아와 메디아 연합군이 바벨론을 함락시켰을 전투 한번 없이 바벨론성에 입성했습니다. 벨사살의 타락은 바밸론의 자살 행위 같은 것입니다.
벨사살이 비극적 종말을 맞이한 이유는 이미 22절과 23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벨사살이 선대 느부갓네살에게 일어난 일을 다 알면서도 아직도 마음을 낮추지 않고 자신을 하나님보다 높이고 우상을 찬양하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아니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왕이 마음을 돌렸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죽기보다, 망하기보다 싫은 것이 자신의 현실을 인정하는 것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