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출애굽기 15장 13~21
15:13 주께서 그 구속하신 백성을 은혜로 인도하시되 주의 힘으로 그들을 주의 성결한 처소에 들어가게 하시나이다
15:14 열방이 듣고 떨며 블레셋 거민이 두려움에 잡히며
15:15 에돔 방백이 놀라고 모압 영웅이 떨림에 잡히며 가나안 거민이 다 낙담하나이다
15:16 놀람과 두려움이 그들에게 미치매 주의 팔이 큼을 인하여 그들이 돌같이 고요하였사오되 여호와여 주의 백성이 통과하기까지 곧 주의 사신 백성이 통과하기까지였나이다
15:17 주께서 백성을 인도하사 그들을 주의 기업의 산에 심으시리이다 여호와여 이는 주의 처소를 삼으시려고 예비하신 것이라 주여 이것이 주의 손으로 세우신 성소로소이다
15:18 여호와의 다스리심이 영원무궁하시도다 하였더라
15:19 바로의 말과 병거와 마병이 함께 바다에 들어가매 여호와께서 바닷물로 그들 위에 돌이켜 흐르게 하셨으나 이스라엘 자손은 바다가운데서 육지로 행한지라
15:20 아론의 누이 선지자 미리암이 손에 소고를 잡으매 모든 여인도 그를 따라 나오며 소고를 잡고 춤추니
15:21 미리암이 그들에게 화답하여 가로되 너희는 여호와를 찬송하라 그는 높고 영화로우심이요 말과 그 탄 자를 바다에 던지셨음이로다 하였더라

 

성경에서 미리암에 대한 내용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어릴 때 나일강에 떠내려가는 불쌍한 모세를 따라가던 슬픈 누나가 미리암이었습니다. 그리고 출애굽 도상에서 모세가 이방 여자를 취한 일을 미리암이 비난했던 일이 있습니다. 모세에게 일차적인 잘못이 있는 것 같지만 모세의 리더십을 강화해야 했던 하나님은 공개적으로 모세를 공격한 미리암을 문둥병에 걸리게 하셨습니다. 모세는 고마운 누나가 자기 때문에 문둥병에 걸린 것을 보고 하나님께 아프게 울어서 미리암을 회복시켰습니다.

 

오늘 본문은 모세의 노래에 이어 누나 미리암의 노래가 이어집니다. 그런데 20절에서 미리암을 선지자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미리암이 소고를 잡고 춤추며 찬양하기 시작하자 모든 여인들이 그녀를 따라 찬양하기 시작했습니다. 미리암이 이스라엘 여성 세계를 지휘하고 있었고 특히 출애굽 공동체에서 리더십을 행사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미리암에게 여장부적 면모가 있습니다.

 

모세의 노래는 길지만 여장부 미리암의 노래는 21절 한 절로 아주 짧습니다. 시작했다가 바로 끝납니다. 그것은 미리암의 노래 전부가 아니라 저자에 의해 편집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줄의 시로 악기를 연주하고 춤을 추지는 않았을 테니까요. 그리고 그 편집에는 이유가 있을 겁니다. 「너희는 여호와를 찬송하라 그는 높고 영화로우심이요 말과 그 탄 자를 바다에 던지셨음이로다 하였더라 21」

 

미사여구가 없습니다. 오히려 신학적 논쟁을 불러일으킬 만한 민감한 소재를 공격적이고 간결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미리암은 하나님이 이스라엘를 구원한 것을 말하지 않고 하나님이 이집트를 죽인 것을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말이 그 말입니다만 저는 미리암의 노래가 속 시원해서 좋아졌습니다.

 

구원과 은혜라는 말이 우리 안에서 얼마나 추상적인 말로 쓰이지는 지를 돌아보십시오. 구원은 실제적인 것이고 나를 절망으로 끌고 들어가는 힘과 나 대신 싸워서 나를 이기게 해 주신 것이 구원이 아니겠습니까? 미리암의 시는 하나님이 나의 구원을 방해하는 절망을 들어 바다에 다 집어 던져버렸다는 것입니다.

 

이른바 믿는 사람들은 홍해가 갈라진 것에 대한 과학적 증거를 찾아 설득하려고 하고 사랑의 하나님이 이집트 군대를 수장시켰다는 말을 하기에 자신이 없어 이스라엘이 홍해를 건넜다는 완곡한 표현으로 마무리합니다. 그러나 홍해 도하를 과학적으로 설명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것은 내가 예수를 믿어 구원을 받은 것을 고백할 때부터 이미 갈라져 있던 바다입니다. 하나님이 이집트를 죽인 것을 말하기 주저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것은 지금도 나의 절망과 싸우시는 하나님이 하고 계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구원을 위하여 하나님은 오늘도 말과 말 탄 자를 바다에 집어 던지십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zNYyIVUPZ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