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시편 7편 1~17
7:1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주께 피하오니 나를 쫓는 모든 자에게서 나를 구하여 건지소서
7:2 건져낼 자 없으면 저희가 사자 같이 나를 찢고 뜯을까 하나이다
7:3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내가 이것을 행하였거나 내 손에 죄악이 있거나
7:4 화친한 자를 악으로 갚았거나 내 대적에게 무고히 빼앗았거든
7:5 원수로 나의 영혼을 쫓아 잡아 내 생명을 땅에 짓밟고 내 영광을 진토에 떨어뜨리게 하소서(셀라)
7:6 여호와여 진노로 일어나사 내 대적들의 노를 막으시며 나를 위하여 깨소서 주께서 심판을 명하셨나이다
7:7 민족들의 집회로 주를 두르게 하시고 그 위 높은 자리에 돌아오소서
7:8 여호와께서 만민에게 심판을 행하시오니 여호와여 나의 의와 내게 있는 성실함을 따라 나를 판단하소서
7:9 악인의 악을 끊고 의인을 세우소서 의로우신 하나님이 사람의 심장을 감찰하시나이다
7:10 나의 방패는 마음이 정직한 자를 구원하시는 하나님께 있도다
7:11 하나님은 의로우신 재판장이심이여 매일 분노하시는 하나님이시로다
7:12 사람이 회개치 아니하면 저가 그 칼을 갈으심이여 그 활을 이미 당기어 예비하셨도다
7:13 죽일 기계를 또한 예비하심이여 그 만든 살은 화전이로다
7:14 악인이 죄악을 해산함이여 잔해를 잉태하며 궤휼을 낳았도다
7:15 저가 웅덩이를 파 만듦이여 제가 만든 함정에 빠졌도다
7:16 그 잔해는 자기 머리로 돌아오고 그 포학은 자기 정수리에 내리리로다
7:17 내가 여호와의 의를 따라 감사함이여 지극히 높으신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하리로다

 

다윗은 하나님께 구원을 호소합니다. 하나님의 구원이 아니고는 이 위기에서 이겨낼 길이 없습니다. 그러면서 다윗은 자신에게 범죄한 일이 있다면 구원을 요청하지 않겠노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께 구원을 호소할 수 없을 만한 죄를 짓지 않았다는 결백을 호소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직접 보좌에 앉으시고 자신과 대적 사이에서 공의로 재판해 주실 것을 탄원합니다.

 

다윗의 자신감의 근거가 궁금합니다. 다윗이 범죄한 사실이 없다는 것은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칼빈이 말했듯 인간은 타락했으되 전적으로 타락한 존재입니다. 완전무결한 사람은 없습니다. 죄는 범죄한 특정한 사건만이 아니라 생각과 마음에 끊임없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본문에서 다윗이 구체적으로 말하고 있는 죄는 선의를 행한 사람을 배신하여 이용하였거나 억울하게 빼앗은 구체적인 일들입니다.

 

우리는 법원의 판결에서 죄질이 악하다는 표현을 듣습니다만 그것은 법리에 근거한 것이 아니고 보편적인 인간성에 기댄 표현일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다고 해서 모든 죄가 똑같은 것은 아닙니다. 스스로 악(悪)을 행하고 스스로 약(弱)하다고 말하는 것은 가증한 것입니다. 악함과 약함을 의도적으로 섞어서는 안 됩니다. 죄를 짓고 싶어서 짓고 믿음의 이름으로 그것을 희석하려는 것이야말로 자비와 용서라는 은혜를 악용하는 것입니다.

 

조그만 솔직해지면 이것을 구별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기도 앞으로 나가보면 알 수 있습니다. 기도가 나오지 않으면 영은 막힌 것입니다. 기도를 하고는 있지만 말이 끊기고 중언부언하고 있으면 그것은 스스로 속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보다 나의 욕심이 더 크면 생기는 현상입니다. 기도가 하나님의 생각으로 변화하지 않고 고집스럽게 자신을 붙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에게나 죄는 있습니다. 문제는 어디에 서 있는가라는 것입니다. 비록 죄인이지만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구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을 이용하지 않고 하나님의 편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