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묵상 QT15 210826목【가시나무의 최후】사사기 9장 46~57

사사기 9장 46~57
9:46 세겜 망대의 사람들이 이를 듣고 엘브릿 신당의 보장으로 들어갔더니
9:47 세겜 망대의 모든 사람의 모인 것이 아비멜렉에게 들리매
9:48 아비멜렉과 그를 좇은 모든 백성이 살몬산에 오르고 아비멜렉이 손에 도끼를 들고 나무가지를 찍고 그것을 가져 자기 어깨에 메고 좇은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는 나의 행하는 것을 보나니 빨리 나와 같이 행하라 하니
9:49 모든 백성도 각각 나무가지를 찍어서 아비멜렉을 좇아 보장에 대어 놓고 그곳에 불을 놓으매 세겜 망대에 있는 사람들도 다 죽었으니 남녀가 대략 일천 명이었더라
9:50 아비멜렉이 데베스에 가서 데베스를 대하여 진 치고 그것을 취하였더니
9:51 성중에 견고한 망대가 있으므로 그 성 백성의 남녀가 모두 그리로 도망하여 들어가서 문을 잠그고 망대 꼭대기로 올라간지라
9:52 아비멜렉이 망대 앞에 이르러서 치며 망대의 문에 가까이 나아가서 그것을 불사르려 하더니
9:53 한 여인이 맷돌 윗짝을 아비멜렉의 머리 위에 내려던져 그 두골을 깨뜨리니
9:54 아비멜렉이 자기의 병기 잡은 소년을 급히 불러 그에게 이르되 너는 칼을 빼어 나를 죽이라 사람들이 나를 가리켜 이르기를 그가 여인에게 죽었다 할까 하노라 소년이 찌르매 그가 곧 죽은지라
9:55 이스라엘 사람들이 아비멜렉의 죽은 것을 보고 각각 자기 처소로 떠나갔더라
9:56 아비멜렉이 그 형제 칠십 인을 죽여 자기 아비에게 행한 악을 하나님이 이같이 갚으셨고
9:57 또 세겜 사람들의 모든 악을 하나님이 그들의 머리에 갚으셨으니 여룹바알의 아들 요담의 저주가 그들에게 응하니라

아비멜렉이 세겜성 안에 있는 사람들을 죽였다는 소식을 듣고 세겜 망대의 사람들이 지하 동굴로 피신합니다. 살인의 광기에 찬 아비멜렉은 사람들을 동원하여 지하동굴 앞에 나무를 쌓고 불을 질러 천명을 질식사시킵니다. 이에 멈추지 않고 세겜 근처의 데베스까지 학살을 이어갑니다. 사람들은 아비멜렉을 피해서 견고한 망대에 올라갔지만 아비멜렉은 망대에 불을 지르려고 합니다.

아비멜렉이 불을 지르기 위해 망대에 가까이 섰을 때 한 여인이 멧돌 위짝을 망대 위에서 던져 아비멜렉의 두개골이 부숴집니다. 아비멜렉은 자기의 병사에게 칼로 자신을 찌르라고 합니다. 여자가 던진 돌에 죽었다는 소리를 듣게 될까 두려웠던 것입니다. 죽었는데 그 소문을 듣겠습니까? 구약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종종 나옵니다. 머리통이 쪼개진 상태에서도 여자의 손에 죽기 싫어서, 또는 적의 손에 죽기 싫어서 남자에게 죽여달라고 하고 또는 아군에게 죽음을 부탁합니다. 죽는 순간까지 무엇인가에 취해 있는 것 같습니다. 죽는 순간만이라도 잘못했다는 말,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 할 수 있으면 좋았을 것입니다. 병사가 칼로 찌르니 아비멜렉은 죽었습니다.

형제 70명을 죽인 패륜의 아비멜렉은 자기 탐욕을 방해하는 사람들에 분노하여 모조리 죽이고 자신도 죽었습니다. 하나님의 진노가 아비멜렉을 내버려 두시지 않았습니다.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권력을 허용한 세겜 사람들도 죽었습니다. 그래서 요담이 말한 가시나무의 예언은 이루어졌습니다. 가시나무는 다른 사람만 찌르는 것이 아니고 자기도 찌릅니다. 탐욕과 분노로 가득 찬 아비멜렉이라는 괴물이 낯설지 않아서 더 두렵습니다. 큰 나무 아래 바람이 불어오는 그늘이 있으면 좋겠고 그런 그늘이 되어주는 사람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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