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사사기 19장 1~15
19:1 이스라엘에 왕이 없을 그 때에 에브라임 산지 구석에 거류하는 어떤 레위 사람이 유다 베들레헴에서 첩을 맞이하였더니
19:2 그 첩이 행음하고 남편을 떠나 유다 베들레헴 그의 아버지의 집에 돌아가서 거기서 넉 달 동안을 지내매
19:3 그의 남편이 그 여자에게 다정하게 말하고 그를 데려오고자 하여 하인 한 사람과 나귀 두 마리를 데리고 그에게로 가매 여자가 그를 인도하여 아버지의 집에 들어가니 그 여자의 아버지가 그를 보고 기뻐하니라
19:4 그의 장인 곧 그 여자의 아버지가 그를 머물게 하매 그가 삼 일 동안 그와 함께 머물며 먹고 마시며 거기서 유숙하다가
19:5 넷째 날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떠나고자 하매 그 여자의 아버지가 그의 사위에게 이르되 떡을 조금 먹고 그대의 기력을 돋운 후에 그대의 길을 가라 하니라
19:6 두 사람이 앉아서 함께 먹고 마시매 그 여자의 아버지가 그 사람에게 이르되 청하노니 이 밤을 여기서 유숙하여 그대의 마음을 즐겁게 하라 하니
19:7 그 사람이 일어나서 가고자 하되 그의 장인의 간청으로 거기서 다시 유숙하더니
19:8 다섯째 날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떠나고자 하매 그 여자의 아버지가 이르되 청하노니 그대의 기력을 돋우고 해가 기울도록 머물라 하므로 두 사람이 함께 먹고
19:9 그 사람이 첩과 하인과 더불어 일어나 떠나고자 하매 그의 장인 곧 그 여자의 아버지가 그에게 이르되 보라 이제 날이 저물어 가니 청하건대 이 밤도 유숙하라 보라 해가 기울었느니라 그대는 여기서 유숙하여 그대의 마음을 즐겁게 하고 내일 일찍이 그대의 길을 가서 그대의 집으로 돌아가라 하니
19:10 그 사람이 다시 밤을 지내고자 하지 아니하여 일어나서 떠나 여부스 맞은편에 이르렀으니 여부스는 곧 예루살렘이라 안장 지운 나귀 두 마리와 첩이 그와 함께 하였더라
19:11 그들이 여부스에 가까이 갔을 때에 해가 지려 하는지라 종이 주인에게 이르되 청하건대 우리가 돌이켜 여부스 사람의 이 성읍에 들어가서 유숙하십시다 하니
삿19:12 주인이 그에게 이르되 우리가 돌이켜 이스라엘 자손에게 속하지 아니한 이방 사람의 성읍으로 들어갈 것이 아니니 기브아로 나아가리라 하고
19:13 또 그 종에게 이르되 우리가 기브아나 라마 중 한 곳에 가서 거기서 유숙하자 하고
19:14 모두 앞으로 나아가더니 베냐민에 속한 기브아에 가까이 이르러 해가 진지라
19:15 기브아에 가서 유숙하려고 그리로 돌아 들어가서 성읍 넓은 거리에 앉아 있으나 그를 집으로 영접하여 유숙하게 하는 자가 없었더라

 

에브라임에 사는 레위인에게 첩이 있었고 그 첩이 간음하고 들키니 베들레헴의 친정으로 도망갔습니다. 레위인은 하인을 대동하고 첩을 데려오기 위해 베들레헴의 처가로 갑니다. 첩을 데리고 바로 떠나려던 레위인은 장인의 권유로 대접을 받느라 5일을 머무르게 됩니다. 당시 여성의 간음은 남자의 심사에 따라 죽일 수도 있는 중범죄였으니 장인은 사위를 대접하여 딸을 살려야 했을 것입니다.

 

베들레헴에서 에브라임까지는 서둘러 가면 하루에 갈 수 있는 거리이지만 장인이 붙잡아 늦게 출발한 이유로 레위인 일행은 가는 길에서 하룻밤을 묵어야 했습니다. 하인은 거리상 여부스에서 묵는 것이 좋겠다고 했지만 여부스 즉 예루살렘은 당시 이스라엘의 영토가 아니었으므로 레위인이 이를 거절하고 기브아까지 가게 됩니다.

 

기브아에는 베냐민지파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원래 나그네 대접에 철저합니다. 더욱이 이스라엘의 형제가 자기 땅을 방문할 때 나그네를 융숭하게 대접해야 합니다. 그러나 기브아에 도착한 레위인 일행을 맞아주는 기브아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19장이 묘사하는 시대가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처럼 이상합니다. 사사기에서 한 페이지를 넘기면 수십 년 수백 년이 지나가고 신명기를 기억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변해버린 이스라엘이 낯섭니다. 당시에 첩은 일반적인 문화였겠지만 레위인의 첩이라는 등장인물이 낯설고 그 첩이 행음했고 도망갔다는 사건을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것도 낯섭니다. 그리고 기브아에 도착한 일행이 해지는 광장에 덩그렇게 놓여져 있는 모습이 율법을 가진 이스라엘 공동체가 가진 사회상으로는 낯선 풍경입니다.

 

세상이 각자 자기 방으로 들어가 자신만을 위해서 살고 있어서 함께 사는 가족도 욕망을 위해 배신하고 피로 맺은 공동체도 서로를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사사기의 각자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했다는 말은 각자를 위해서 살았다는 말일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잃은 사회는 도덕성을 잃고 인간성도 잃습니다.

 

개인의 존엄은 성경이 말하는 바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이타적 삶과 공동체적 삶의 가치에서 잠시도 벗어나지 않습니다. 남은 사사기에서 이타성과 공동체성을 버린 사회가 얼마나 무섭게 개인의 존엄을 짓밟는지 보게 될 것입니다. 말씀을 버리고 나면 방향을 상실하고 흘러갑니다. 그곳이 간음한 첩을 데리고 기브아의 해지는 광장에 서 있는 스산함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vHjYtmOSX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