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기 QT52 211214화【엘리후의 비약】욥기 34장 1~20

욥기 34장 1~20
34:1 엘리후가 말을 이어 가로되
34:2 지혜 있는 자들아 내 말을 들으며 지식 있는 자들아 내게 귀를 기울이라
34:3 입이 식물의 맛을 변별함 같이 귀가 말을 분별하나니
34:4 우리가 스스로 옳은 것은 택하고 무엇이 선한가 우리끼리 알아보자
34:5 욥이 말하기를 내가 의로우나 하나님이 내 의를 제하셨고
34:6 내가 정직하나 거짓말장이가 되었고 나는 허물이 없으나 내 상처가 낫지 못하게 되었노라 하니
34:7 어느 사람이 욥과 같으랴 욥이 훼방하기를 물마시듯 하며
34:8 악한 일을 하는 자들과 사귀며 악인과 함께 다니면서
34:9 이르기를 사람이 하나님을 기뻐하나 무익하다 하는구나
34:10 그러므로 너희 총명한 자들아 내 말을 들으라 하나님은 단정코 악을 행치 아니하시며 전능자는 단정코 불의를 행치 아니하시고
34:11 사람의 일을 따라 보응하사 각각 그 행위대로 얻게 하시나니
34:12 진실로 하나님은 악을 행치 아니하시며 전능자는 공의를 굽히지 아니하시느니라
34:13 누가 땅을 그에게 맡겼느냐 누가 온 세계를 정하였느냐
34:14 그가 만일 자기만 생각하시고 그 신과 기운을 거두실진대
34:15 모든 혈기 있는 자가 일체로 망하고 사람도 진토로 돌아가리라
34:16 만일 총명이 있거든 이것을 들으며 내 말소리에 귀를 기울이라
34:17 공의를 미워하는 자시면 어찌 치리하시겠느냐 의롭고 전능하신 자를 네가 정죄하겠느냐
34:18 그는 왕에게라도 비루하다 하시며 귀인들에게라도 악하다 하시며
34:19 왕족을 외모로 취치 아니하시며 부자를 가난한 자보다 더 생각하지 아니하시나니 이는 그들이 다 그의 손으로 지으신 바가 됨이니라
34:20 그들은 밤중 순식간에 죽나니 백성은 떨며 없어지고 세력있는 자도 사람의 손을 대지 않고 제함을 당하느니라

5, 6절의 「내가 의로우나 하나님이 내 의를 제하셨고 내가 정직하나 거짓말장이가 되었고 나는 허물이 없으나 내 상처가 낫지 못하게 되었노라」는 욥의 말을 들어 엘리후가 분노합니다. 엘리후도 욥이 악하다는 것에 있어서는 세 친구들과 같은 생각입니다. 7절의「어느 사람이 욥과 같으랴」는 말은 욥보다 더 나쁜 사람은 없다는 말입니다.

욥이 원망 섞인 말을 한 것이 그 일차적 원인인 것은 맞지만 엘리후의 분노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비약하면서 욥을 매도하고 있습니다. 욥이 죄를 지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엘리후 자신의 입장을 더욱 견고하게 하기 위해서 「욥보다 더 악한 사람이 없다」고 표현한 것이고 그것은 분명히 오해이고 비약입니다. 「욥이 훼방하기를 물 마시듯 하며 악한 일을 하는 자들과 사귀며 악인과 함께 다니면서 7,8」 욥이 악인들과 더불어 악을 행하고 물 마시듯이 하나님을 훼방했다는 것인데 이것도 사실무근입니다.

엘리후는 분노라는 감정 안에서 상상하고 있고 그것을 전제로 삼고 사실과 관계없는 비약을 하고 있습니다. 욥이 푸념 섞인 항의를 한 것은 맞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 욥을 불경스럽게 평가하기도 하지만 욥은 자신의 삶이라는 사실에 근거해서 자기감정에 솔직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욥은 자기기만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건으로 싸움이 시작되면 그 사건으로 끝나지 않고 일반화하기 쉽습니다. 「너는 항상 그래. 맨날 그래. 한 번도 한 적이 없어」 등등의 극단적인 일반화의 오류로 상대를 감정적으로 자극합니다. 하나님의 공의를 설명하기 위해서 인간을 끌어내릴 필요는 없습니다. 하나님에 대해서, 그리고 하나님의 정의와 심판에 대해서 말하는 사람은 많지만, 그가 하나님의 대해서 실제적으로 알고 있는지 추상적으로 알고 있는지는 그가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공의를 말하면서 사람을 무가치한 것으로 여긴다면 하나님의 의는 여전히 오해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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