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누가복음 10장 1~16
10:1 이후에 주께서 달리 칠십인을 세우사 친히 가시려는 각동 각처로 둘씩 앞서 보내시며
10:2 이르시되 추수할 것은 많되 일군이 적으니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군들을 보내어 주소서 하라
10:3 갈지어다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어린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
10:4 전대나 주머니나 신을 가지지 말며 길에서 아무에게도 문안하지 말며
10:5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먼저 말하되 이 집이 평안할찌어다 하라
10:6 만일 평안을 받을 사람이 거기 있으면 너희 빈 평안이 그에게 머물것이요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로 돌아 오리라
10:7 그 집에 유하며 주는 것을 먹고 마시라 일군이 그 삯을 얻는 것이 마땅하니라 이 집에서 저 집으로 옮기지 말라
10:8 어느 동네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영접하거든 너희 앞에 차려놓는 것을 먹고
10:9 거기 있는 병자들을 고치고 또 말하기를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에게 가까이 왔다 하라
10:10 어느 동네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영접지 아니하거든 그 거리로 나와서 말하되
10:11 너희 동네에서 우리 발에 묻은 먼지도 너희에게 떨어버리노라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줄을 알라 하라
10:12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저날에 소돔이 그 동네보다 견디기 쉬우리라
10:13 화 있을찐저 고라신아 화 있을찐저 벳새다야 너희에게서 행한 모든 권능을 두로와 시돈에서 행하였더면 저희가 벌써 베옷을 입고 재에 앉아 회개하였으리라
10:14 심판 때에 두로와 시돈이 너희보다 견디기 쉬우리라
10:15 가버나움아 네가 하늘에까지 높아지겠느냐 음부에까지 낮아지리라
10:16 너희 말을 듣는 자는 곧 내 말을 듣는 것이요 너희를 저버리는 자는 곧 나를 저버리는 것이요 나를 저버리는 자는 나 보내신 이를 저버리는 것이라 하시니라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전도하기 위해서 지역을 방문할 때 전대나 주머니나 신을 가지지 말라고 했습니다. 9장에 이어서 전도자의 재정관이 다시 반복됩니다. 한 집에 정착하고 다른 집으로 옮겨 다니지 말라고 하셨고 일꾼이 그 삯을 얻는 것이 마땅하다고 하셨습니다. 그중에 눈에 띄는 말씀이 있습니다. 길에서 아무에게도 문안하지 말라고 하신 말씀입니다. 인사하지 말라는 것은 무슨 말씀일까요.

 

묵상을 공개하는 글이니 오늘도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10년간 유학생활을 하고 선교사 파송을 위해 한국에 잠시 귀국해 있는 동안에 2011년 동북대지진이 일어났습니다. 그해 4월에 동경의 신학교를 입학해야 하는데 일본은 혼란에 빠졌고 항로는 끊겨서 비행기가 뜨지 않았습니다. 방사능 문제가 터졌고 첫째 아이가 1살이었습니다. 당시는 가족뿐 아니라 교회조차도 나가지 말라고 말리고 있을 때였습니다.

 

한 교회에서 제가 일본으로 파송되면 초기비용에 도움을 주겠다는 호의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그러나 제가 교회에 방문했던 날 그 약속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아기를 안고 돌아오던 길에서 우연히 일본에서 함께 유학했던 지인을 서울에서 만났습니다. 그 부부는 일본의 신학교 입학을 위해서 다시 일본으로 나간다는 말을 듣고 뛰어가더니 출금을 해서 선교헌금이라고 저에게 건네주었습니다. 얼떨결에 그 돈을 받았고 감사의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도망치듯 돌아왔습니다.

 

사실 지진피해로 비행기가 뜨지 않았을 뿐 아니라 항공권을 구입할 돈도 없었습니다. 그 돈은 정확하게 세 식구의 항공권 금액이었습니다. 도움을 주겠다고 해서 찾아간 곳에서는 도움을 받지 못했고 돌아오는 길에 예기치 않게 필요한 재정이 주어졌습니다. 그때 하나님은 저에게 두 가지를 말씀하셨습니다. 첫째로는 지금 들어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세 식구는 공항에서 기다리다가 비행기가 뜨자 텅빈 비행기를 전세기처럼 타고 일본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말씀하신 또 하나는 사람 찾아다니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사람은 중요합니다. 돕기도 하고 도와주기도 하고 서로 협력해야 합니다. 그러나 선교하는 사람이 사람을 의지해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아마 다른 모든 직업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선교사로 파송받았으니 하나님을 의지하고 가아하는 것이 맞습니다. 아무에게도 문안하지 말라고 하신 것은 그 의미를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만, 저는 하나님이 그날 저에게 사람 찾아다니지 말라고 하신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일본에 도착했으나 입학할 돈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섬기고 있던 이치카와 복음기독교회로 한국에서 얼마간의 선교헌금이 들어왔습니다. 목사님이 그 돈을 엔화로 환전하고 보니 저의 입학금과 학비와 꼭 일치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없는 동안에 교회와 목사님은 그것을 저의 입학금과 학비로 지불하여 주셨습니다. 그래서 입학할 수 있었고 그렇게 시작한 제 2의 일본 생활은 지금까지 결핍이 없습니다. 후에 신학교는 재정이 힘들었지만 저에게 장학금을 주었고 저는 일본에서 교회를 일으켜서 재정으로도 갚고 헌신자를 보내서 신학생으로도 갚겠다고 했습니다.

 

일하는 일꾼은 일을 하는 것이고 돈을 찾아다니거나 사람을 찾아다닐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사람의 사랑과 배려에 의해 전달되고 흘러간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 감사를 잊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복되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받는 것이 간증이 아니라 주는 것이 간증이 되기 위해서 더 흘려보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재정은 그것을 아는 사람들의 믿음의 순환 속에서 풍성해집니다. 여기서 고백해야 할 것 같습니다. 궁극적으로 하나님만이 나의 유일하고 완전한 공급자이십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TDVBR_pRC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