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요한복음 12장 23~33
12:23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인자의 영광을 얻을 때가 왔도다
12: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12:25 자기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존하리라
12:26 사람이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르라 나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자도 거기 있으리니 사람이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저를 귀히 여기시리라
12:27 지금 내 마음이 민망하니 무슨 말을 하리요 아버지여 나를 구원하여 이 때를 면하게 하여 주옵소서 그러나 내가 이를 위하여 이 때에 왔나이다
12:28 아버지여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옵소서 하시니 이에 하늘에서 소리가 나서 가로되 내가 이미 영광스럽게 하였고 또 다시 영광스럽게 하리라 하신대
12:29 곁에 서서 들은 무리는 우뢰가 울었다고도 하며 또 어떤이들은 천사가 저에게 말하였다고도 하니
12:30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이 소리가 난 것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요 너희를 위한 것이니라
12:31 이제 이 세상의 심판이 이르렀으니 이 세상 임금이 쫓겨나리라
12:32 내가 땅에서 들리면 모든 사람을 내게로 이끌겠노라 하시니
12:33 이렇게 말씀하심은 자기가 어떠한 죽음으로 죽을 것을 보이심이러라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라는 말이 있습니다.「씻나락」이 맞는 말입니다. 상황과 이치에 맞지 않게 엉뚱한 말을 할 때 주로 사용합니다. 비슷한 용법으로 「개 풀 뜯어 먹는 소리」도 있습니다. 그런데 귀신 씻나락 까먹는 사운드는 가만히 생각해보면 무서운 이야기입니다. 먹고 사는 것은 얼마나 무서운 일입니까. 씻나락은 이듬해 봄에 파종해야 되는 종자 씨를 말합니다. 보릿고개를 넘으면서 굶어 죽는 한이 있어도 씻나락으로 밥을 지어 먹지는 않았습니다. 그것으로 다음 해 농사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소중한 씻나락을 귀신이 까먹고 있는 소리가 들리니 얼마나 무서운 이야기입니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귀신도 무섭지만 씻나락이 없어지는 것은 더 무섭습니다. 씻나락은 쌀의 낱알입니다. 그것을 삶으면 밥이 되고 파종하면 벼가 됩니다. 쌀 한 톨에 씨눈이 붙어있습니다. 하얗게 도정한 백미에는 영양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고 합니다. 씨눈에 모든 영양과 에너지가 있습니다. 파종되면 씨눈을 위해 쌀 한 톨이 죽습니다. 그러면 씨눈이 발아하여 싹을 틔울 것입니다. 겨우내 말랐던 땅에 싹이 돋아나 온통 푸르러지면 경이로운 생명의 부활을 보게 될 것입니다. 벼 이삭 하나에 200개의 쌀 낱알이 열린답니다. 열매를 많이 달고 있는 벼일수록 겸손하게 고개를 숙입니다.

 

고난주간에 들어가면서 큐티 본문은 요한복음으로 넘어왔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예언하시면서 한 알의 밀알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24」복음으로 밥을 해서 한끼 식사하고 끝내지 않습니다. 복음이라는 씨를 품은 예수의 육체는 땅에 떨어져 죽었고 씨가 발아하여 나무가 되고 십자가의 나무에는 많은 구원의 열매가 열렸습니다. 우리의 믿음의 고백도 그 열매들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그 열매가 가짜가 아니라면 우리도 반드시 복음의 씨눈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택한 백성을 구원하실 때 기상천외하고 천지개벽할 전지전능의 방법으로 하신 것이 아니고 이 땅의 질서를 따르셨습니다. 헌신과 희생을 통해 구원이라는 사랑을 구현하신 것입니다.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육체는 땅에 떨어져 죽었고 씨눈 안에 있던 복음은 열매를 맺었습니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어서 많은 열매를 맺는 원칙」은 지금도 다르지 않고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입니다. 열매를 보면 나무를 알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헌신과 희생은 누군가의 믿음의 고백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q4xDW8lj1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