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묵상 【낮은 자의 대명사】 20240126(금) 에다가와 사랑의교회 최종석 전도사

 본래 우리를 만드신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만드신 인간들, 그 자녀들을 살리기 위하여 이 땅에 동일한 인간의 몸을 입고 오셨습니다. 심지어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십자가 위에서 고통을 당하시기까지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이러한 공생애는 그 분이 얼마나 겸손한 분인지를 잘 보여줍니다.

 제자들은 이미 예수님께서 어떤 일을 당하게 되실 것인지 예수님께 가르침 받았습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은 그들이 ‘이 말씀을 깨닫지 못하고 묻기도 두려워하더라’ 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자신들 가운데 누가 가장 큰 자인가, 예수님이 권세를 얻게 된다면 누가 이인자가 될 것인가 다투고 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이 가르치신 십자가를 단순히 이해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단순히 깨닫지 못한 것을 넘어 묻기조차 두려워하였기 때문입니다. 평소 이해하지 못한 것이 있으면 다시금 예수님께 물어보던 제자들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그 말씀을 이해하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렇기에 여전히 누가 가장 큰 자인가 쟁론하는 것입니다. 적어도 그 쟁론이 다른 사람을 높이기 위한 쟁론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자신이 가장 큰 자라며 자신을 높이기 위한 자리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예수님께 그 쟁론한 사실을 들켰을 때,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습니다.

 예수님은 다시금 그 제자들에게 겸손을 가르치십니다. 말씀으로 뿐만 아니라, 어린 아이를 데려오셔서 직접 예시를 들어주십니다. 아마 어린 아이를 영접하라는 것이 문자 그대로 어린 아이를 영접하는 것은 아닐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예수님은 연약한 자들, 낮은 자들을 영접하는 것이 자신을 영접하는 일이자 하나님을 영접하는 일이라고 말씀하신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오늘 본문에서는 어린 아이라는 존재가 낮은 자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현실적으로 어린 아이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힘없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낮은 자의 대명사가 되셨습니다. 현실적으로 연약하기 때문이 아닌, 세상을 만드신 분, 전능하신 분이 스스로 낮아지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너희가 낮은 자의 대명사가 되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지금의 우리들 역시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을 문자 그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몰라서 실천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이해하는 것이, 실천하는 것을 두려워 하고있을 뿐입니다. 예수님이 지고가신 십자가를 지는 것이 두려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