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마가복음 7:14-23

7:14 무리를 다시 불러 이르시되 너희는 다 내 말을 듣고 깨달으라

7:15 무엇이든지 밖에서 사람에게로 들어가는 것은 능히 사람을 더럽게 하지 못하되

7:16 사람 안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니라 하시고

7:17 무리를 떠나 집으로 들어가시니 제자들이 그 비유를 묻자온대

7:18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도 이렇게 깨달음이 없느냐 무엇이든지 밖에서 들어가는 것이 능히 사람을 더럽게 하지 못함을 알지 못하느냐

7:19 이는 마음으로 들어가지 아니하고 배로 들어가 뒤로 나감이라 이러므로 모든 음식물을 깨끗하다 하시니라

7:20 또 이르시되 사람에게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

7:21 속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 곧 음란과 도둑질과 살인과

7:22 간음과 탐욕과 악독과 속임과 음탕과 질투와 비방과 교만과 우매함이니

7:23 이 모든 악한 것이 다 속에서 나와서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

 유대인의 율법 선생들은 인간의 정결함을 지키기 위해 수많은 일들을 금지하고, 수많은 일들을 실천해왔습니다. 흔히 365개의 금지와 248개의 명령으로 613개의 율법이 실천되어졌다고 합니다.

 

 그 안에는 음식물에 대한 율법들도 상당수 존재하였습니다. 그들은 부정한 음식물들을 피하면서 자신들의 정결함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들에게, 오늘 예수님의 말씀은 충격적이었을 것입니다.

 

 율법을 따르는 자들은 부정한 음식을 피함으로 자기 안의 정결함이 더럽혀지지 않고, 순수하게 남을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 음식이 사람을 더럽히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더 나아가, 사람은 이미 자신을 스스로 더럽히고 있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사람을 더럽히는 근원은 마음에 있습니다. 모든 음식물은 그 마음으로 들어가지 않고 그대로 배를 거쳐 다시 배출되기 때문에 사람을 더럽게 하지 못한다는 것이 예수님의 말씀이었습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마음을 거친다면 더러운 음식이 될 수도 있다는 것, 또는 그 음식이 사람을 더럽힐 수도 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사람의 마음으로 들어간 하나의 음식이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바로 인류의 조상인 아담과 하와가 먹은 선악과입니다.

 

 본래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들어진 인간, 그 성품을 닮은 인간은 스스로를 더럽히는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 속에 들어간 하나의 음식, 선악과와 함께 삼킨 죄가 인간의 마음을 더럽히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더럽히는 근원이 되도록 만들었습니다.

 

 우리 안에 그 더럽혀진 죄의 근원이 존재하는 한, 우리는 끊임없이 죄를 짓고, 스스로를 더럽힐 것입니다. 아무리 세상의 무엇인가로 그 마음을 깨끗하게 만들어보려 하여도, 그것들은 우리의 마음까지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저 우리의 몸을 거쳐 지나갈 뿐입니다. 하지만 죄가 사람의 마음으로 들어와 더럽혔듯이, 우리를 깨끗하게 할 무언가가 우리의 마음에 들어온다면, 우리는 다시 깨끗해 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또한 존재하는 것입니다.

 

 더럽혀진 우리의 마음에 들어올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 단 하나 뿐입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간접적으로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너희 속에 있는 죄를 정결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세상의 어떠한 것이 아니라, 오직 나 뿐이라고.

 

 우리의 마음에서 맺어지는 열매는 오늘 본문과 같습니다. 악한 생각들입니다. 하지만 우리 안에 계신 분을 통해 열매를 맺는다면, 그 열매는 오늘 본문의 악한 열매들이 아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선한 아홉 가지의 열매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오늘도 우리 안에 계신 분께 간청해야 합니다. 스스로 열매를 맺으려 하지 않고, 그 분의 열매를 맺게 해달라고, 정결한 마음을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