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마가복음 14:66-72

14:66 베드로는 아랫뜰에 있더니 대제사장의 여종 하나가 와서

14:67 베드로가 불 쬐고 있는 것을 보고 주목하여 이르되 너도 나사렛 예수와 함께 있었도다 하거늘

14:68 베드로가 부인하여 이르되 나는 네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겠노라 하며 앞뜰로 나갈새

14:69 여종이 그를 보고 곁에 서 있는 자들에게 다시 이르되 이 사람은 그 도당이라 하되

14:70 또 부인하더라 조금 후에 곁에 서 있는 사람들이 다시 베드로에게 말하되 너도 갈릴리 사람이니 참으로 그 도당이니라

14:71 그러나 베드로가 저주하며 맹세하되 나는 너희가 말하는 이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 하니

14:72 닭이 곧 두 번째 울더라 이에 예수께서 자기에게 하신 말씀 곧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기억되어 그 일을 생각하고 울었더라

 그리스도인에게 있어 빠져서는 안 될 것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회개는 그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며 순간순간의 회개부터 극적인 회심의 경험 등, 우리의 죄를 하나님 앞에 고백하는 것을 통해 하나님께 용서를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죄를 자각한다는 것은 당연히 쉽지 않습니다. 과거 한 청년집회에서 우리의 죄에 대한 열정적인 설교가 있던 후, 교회에 오게 된 지 몇 개월 정도가 지난 형제에게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설교를 들으면 어떤 기분인지, 이해가 가는지 등의 질문이었습니다.

 

 그 형제의 답변은 간단했습니다. 내가 왜 죄인인지도 모르겠고, 그 죄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도 와닿지 않는다. 그렇기에 이런 설교를 들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죄에 익숙해진 우리 인간은 자신의 죄를 스스로 깨닫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 문제는 그 형제만의 문제가 아닐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한 번쯤 겪었던 문제, 앞으로도 겪어 나갈 문제입니다. 그렇기에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우리의 죄를 깨달을 수 있도록, 그렇게 죄의 문제를 해결 받을 수 있도록 곁에서 도우시고 가르치십니다.

 

 오늘 본문의 베드로는 분명 예수님께서 자신에게 하신 말씀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자신이 세 번 예수님을 부인하는 순간까지 그 죄를 깨닫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 닭의 두 번째 울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닭의 울음소리를 듣고서야 베드로는 자신의 죄를 깨달았습니다. 베드로에게 있어 닭의 그 울음소리는 단순히 물리적인 시간을 알리는 알람을 넘어, 그에게 회개의 시간을 알리는 알람이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는 회개는 커녕 하나님의 존재 조차 잊고 살아갈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에게도 하나의 루틴이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베드로가 죄를 깨닫고 회개할 수 있도록 알려줬던 닭의 울음소리와 같이, 우리 각자에게도 우리를 회개로 이끄는 무엇인가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회개하기를 원하십니다. 그것은 우리의 죄가 괘씸해서, 먼저 사과하는 것을 기다리시는 것이 아닌, 우리를 용서하시기 위해 그 회개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회개에 이르는 길 역시 준비하여 주십니다. 때로는 말씀으로, 찬양으로, 예배로, 때로는 일상 속에서 우리를 회개로 이끄시는 하나님의 신호에 항상 귀를 기울이며 살아가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