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요한복음17:20-26
17:20 내가 비옵는 것은 이 사람들만 위함이 아니요 또 저희 말을 인하여 나를 믿는 사람들도 위함이니
17:21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저희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
17:22 내게 주신 영광을 내가 저희에게 주었사오니 이는 우리가 하나가 된것 같이 저희도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이니이다
17:23 곧 내가 저희 안에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셔 저희로 온전함을 이루어 하나가 되게 하려 함은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것과 또 나를 사랑하심 같이 저희도 사랑하신 것을 세상으로 알게 하려 함이로소이다
17:24 아버지여 내게 주신 자도 나 있는 곳에 나와 함께 있어 아버지께서 창세 전부터 나를 사랑하시므로 내게 주신 나의 영광을 저희로 보게 하시기를 원하옵나이다
17:25 의로우신 아버지여 세상이 아버지를 알지 못하여도 나는 아버지를 알았삽고 저희도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줄 알았삽나이다
17:26 내가 아버지의 이름을 저희에게 알게 하였고 또 알게 하리니 이는 나를 사랑하신 사랑이 저희 안에 있고 나도 저희 안에 있게 하려 함이니이다

 


유학할 때 은퇴를 앞둔 노교수님이 자신의 가족사진을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교수님의 가족사진은 특별했습니다. 가족들이 모여서 찍은 것은 맞는데 그 가운데 가족 누군가가 가족 사진이 든 액자를 들고 있었습니다. 매년 설에 가족들이 모일 때마다 한 해 전에 찍은 사진을 들고 사진 찍기를 50년간 거르지 않고 해왔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그 사진 안에는 49장의 가족사진이 들어있고 50년간의 가족 한 명 한 명의 모습이 빠짐없이 들어있는 셈입니다.

 

그 사진 속을 파고 들어가 보면 아마도 처음은 교수님 부부의 신혼 사진이 있을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갓난아기를 안고 찍은 사진이 있을 것이고 그렇게 식구는 늘어나고 자녀들은 성장하고 교수님은 늙어갔을 것입니다. 50년 동안 가족을 한 장의 사진 안에 담아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가족이 50년의 세월을 살아오면서 하나의 사진 안에 고스란히 들어가 있다는 것은 감동적인 것이고 그 소속감과 일체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재산일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짧지만, 이 본문에서만 「안에」 라는 말이 일곱 번이 반복되고 「하나가 된다」 는 말도 네 번 반복됩니다. 믿는 자들의 하나 됨이란 예수님의 가족사진 안에 들어 있는 것과 같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구원의 역사를 이어오면서 중첩된 사진들을 파고 들어가 보면 창세에 함께 세상의 기초를 놓으실 때 찍은 아버지 하나님과 예수님의 사진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성도의 하나 됨의 뿌리입니다.

 

내가 하나님 안에 있고 하나님은 내 안에 계시는 것, 요한은 그것에 대해서 애가 닮도록 말했습니다. 그것이 요한의 신학입니다. 「볼지어다 내가 문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로 더불어 먹고 그는 나로 더불어 먹으리라 요한계시록 3장 20절」 여기서도 사도 요한이 하나님에 소속된 것과 그 일체를 이루는 기쁨을 가족과의 식사의 기쁨으로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세상은 믿지 못하지만, 교회는 예수님이 하나님께서 세상에 보내신 하나님의 아들임을 믿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 예수님을 사랑하신 그 사랑이 그들 안에 있고 예수님 역시 그들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옆에 계시던 예수님이 가셔도 성령은 이제 옆에 계시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들어오시기 때문에 소속과 일치는 가능해집니다.

 

20절에 「내가 비옵는 것은 이 사람들만 위함이 아니요 또 저희 말을 인하여 나를 믿는 사람들도 위함이니」 라고 하셨습니다. 제자들과 우리에게 피할 수 없는 과제를 주신 것입니다. 우리의 말을 통하여 믿을 사람이 또 있다는 것이지 않습니까.

 

천국 가족 공동체가 일치하여 세상 안에 존재하고 있고 그들이 하나님과 예수님에게 소속된 가족이라는 것을 고백하고 증거하는 것은 성령이 하시는 일입니다. 교회는 말해야 하고 그 사랑 안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을 맞아들여야 합니다. 그리고 해가 바뀌면 창세로부터 시작된 가족사진을 들고 다시 기념사진을 찍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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