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욥기 22장 21~30
22:21 너는 하나님과 화목하고 평안하라 그리하면 복이 네게 임하리라
22:22 청컨대 너는 그 입에서 교훈을 받고 그 말씀을 네 마음에 두라
22:23 네가 만일 전능자에게로 돌아가고 또 네 장막에서 불의를 멀리 버리면 다시 흥하리라
22:24 네 보배를 진토에 버리고 오빌의 금을 강 가의 돌에 버리라
22:25 그리하면 전능자가 네 보배가 되시며 네게 귀한 은이 되시리니
22:26 이에 네가 전능자를 기뻐하여 하나님께로 얼굴을 들 것이라
22:27 너는 그에게 기도하겠고 그는 들으실 것이며 너의 서원한 것을 네가 갚으리라
22:28 네가 무엇을 경영하면 이루어질 것이요 네 길에 빛이 비취리라
22:29 네가 낮춤을 받거든 높아지리라고 말하라 하나님은 겸손한 자를 구원하시느니라
22:30 무죄한 자가 아니라도 건지시리니 네 손이 깨끗함을 인하여 그런자가 건지심을 입으리라

 

엘리바스의 말은 틀리지 않습니다. 부정할 수 없는 모범답안입니다만, 문제를 풀고 있는 욥에게 대뜸 전후 사정 없는 해답만 던져주는 꼴입니다. 엘리바스 자신은 문제를 푸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고 문제를 고민하지도 않았습니다. 답을 외우고 있을 뿐입니다. 그래도 엘리바스는 마지막에 이르러 다소 말이 부드러워졌습니다. 소발은 이미 논쟁에서 아웃되었고 엘리바스도 오랜 논쟁에서 지친 것 같습니다. 욥이 굽히지를 않기 때문입니다.

 

강공이 먹히지 않자 엘리바스의 어조는 회유로 바뀝니다. 이른바 당근과 채찍 (Carrot&Stick) 입니다. 당나귀는 말을 안 들어서 부리기가 어렵답니다. 그래서 당나귀가 좋아하는 당근을 입에 닿을 듯 말 듯 머리 위로 매달아 놓고 엉덩이에는 채찍을 때립니다. 그러면 당나귀는 당근을 먹으려는 것인지 엉덩이가 아파서인지 자기도 모르게 열심히 뛰어갑니다. 물론 생산력과 수행력은 증대합니다.

 

이것을 더 극대화한 것이 크레스피 효과 (Crespi Effect) 입니다. 당근을 더 많이 주고 채찍도 더 세게 때리면 생산력이 더 많이 증대한다는 것입니다. 우선은 당근과 채찍 효과로 시작하지만 인간이 그것에도 익숙해져서 느슨해지면 보상과 처벌의 수위를 높여서 더 많은 일을 수행하게 합니다. 그것이 크레스피 효과입니다.

 

사람을 당나귀의 당근과 채찍에 비교하니 기분 좋은 일은 아닙니다만, 동기를 부여하고 사람을 움직이게 하기 위한 적절한 보상, 그리고 책임이 따르는 처벌은 분명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에 너무나 당연하게 익숙해져 있습니다. 단기적인 그레스피 효과는 분명히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더 많은 부작용으로 이어집니다. 생산성은 증대되지만 인간성은 후퇴합니다. 인간은 당나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움직이기 위한 심리적 효과를 노리기보다 인간에 대한 존중이 먼저이면 좋겠습니다. 욥에게는 위로의 한 마디가 절실합니다.

음악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aF6sBLJ-b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