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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34:18~31
34:18 그들의 말을 하몰과 그 아들 세겜이 좋게 여기므로
34:19 이 소년이 그 일 행하기를 지체치 아니하였으니 그가 야곱의 딸을 사랑함이며 그는 그 아비 집에 가장 존귀함일러라
34:20 하몰과 그 아들 세겜이 성문에 이르러 그 고을 사람에게 말하여 가로되
34:21 이 사람들은 우리와 친목하고 이 땅은 넓어 그들을 용납할만하니 그들로 여기서 거주하며 매매하게 하고 우리가 그들의 딸들을 아내로 취하고 우리 딸들도 그들에게 주자
34:22 그러나 우리중에 모든 남자가 그들의 할례를 받음같이 할례를 받아야 그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 거하여 한 민족 되기를 허락할 것이라
34:23 그리하면 그들의 생축과 재산과 그 모든 짐승이 우리의 소유가 되지 않겠느냐 다만 그 말대로 하자 그리하면 그들이 우리와 함께 거하리라
34:24 성문으로 출입하는 모든 자가 하몰과 그 아들 세겜의 말을 듣고 성문으로 출입하는 그 모든 남자가 할례를 받으니라
34:25 제 삼일에 미쳐 그들이 고통할 때에 야곱의 두 아들 디나의 오라비 시므온과 레위가 각기 칼을 가지고 가서 부지중에 성을 엄습하여 그 모든 남자를 죽이고
34:26 칼로 하몰과 그 아들 세겜을 죽이고 디나를 세겜의 집에서 데려 오고
34:27 야곱의 여러 아들이 그 시체있는 성으로 가서 노략하였으니 이는 그들이 그 누이를 더럽힌 연고라
34:28 그들이 양과 소와 나귀와 그 성에 있는 것과 들에 있는 것과
34:29 그 모든 재물을 빼앗으며 그 자녀와 아내들을 사로잡고 집 속의 물건을 다 노략한지라
34:30 야곱이 시므온과 레위에게 이르되 너희가 내게 화를 끼쳐 나로 이 땅 사람 곧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에게 냄새를 내게 하였도다 나는 수가 적은즉 그들이 모여 나를 치고 나를 죽이리니 그리하면 나와 내 집이 멸망하리라
34:31 그들이 가로되 그가 우리 누이를 창녀같이 대우함이 가하니이까

 

세겜족속의 모든 남자가 할례를 받았고 할례를 받고 나면 거동할 수 없을뿐더러 사흘쯤 지나면 염증으로 인해 고열이 나고 고통스럽게 됩니다. 그때를 기다려 시므온과 레위가 칼을 가지고 세겜 성 안에으로 들어가 세겜과 그의 아버지를 죽이고 모든 남자들을 모조리 죽여버린 후 여동생 디나를 찾아옵니다. 이 두 명만 갔는지 이 두 명을 주동으로 하여 다른 형제들이 함께 갔는지 알마나 많은 수의 종들을 대동하여 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세겜의 남자들이 전원 할례를 행했고 삼일이 지난 것이 맞다면 단 두 명으로도 부족 전체를 몰살시킬 수 있었을 것입니다.

 

야곱은 시므온과 레위가 저지른 학살에 분노했습니다. 그러나 그 분노는 사람을 죽인 학살 자체가 아니라 또다시 복수당할지 모르는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야곱은 딸이 강간을 당한 일에도 아들들이 학살을 한 일에도 이해를 따지며 현실적입니다. 아들을 원망하는 아버지에게 아들들은 이렇게 반항합니다. 「그가 우리 누이를 창녀같이 대우함이 가하니이까 31」 이 대사로 이 사건은 끝납니다. 다시 말하면 야곱은 할 말이 없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 사건의 발단이었던 디나의 자초지종의 말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폭력으로 시작해 폭력으로 끝났습니다.

 

창세기는 이스라엘의 폭력과 야만을 숨기지 않고 고발합니다. 한나 아렌트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 말했던 「악의 평범성(Banality of evil)」을 생각합니다. 나치가 이 야곱의 후손인 유대인들을 학살했던 광란의 폭력은 어떤 미치광이에 의한 것이 아니라 국가에 충성하고 책임을 다하는 평범한 이웃들에 의해서 자행되었다는 것입니다. 학살자들은 원래 좋은 아빠, 좋은 남편, 좋은 이웃이었습니다. 좋은 이웃이던 세겜이 어느 날 폭력을 가하고 착하던 레위와 시므온이 피의 복수를 합니다. 인간에 대한 실망, 자신에 대해 절망한 야곱이 돌아가야 하는 곳은 벧엘, 곧 예배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hBV3F36yF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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