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창세기 37:12~24
37:12 그 형들이 세겜에 가서 아비의 양떼를 칠 때에
37:13 이스라엘이 요셉에게 이르되 네 형들이 세겜에서 양을 치지 아니하느냐 너를 그들에게로 보내리라 요셉이 아비에게 대답하되 내가 그리하겠나이다
37:14 이스라엘이 그에게 이르되 가서 네 형들과 양떼가 다 잘 있는 여부를 보고 돌아와 내게 고하라 하고 그를 헤브론 골짜기에서 보 내매 이에 세겜으로 가니라
37:15 어떤 사람이 그를 만난즉 그가 들에서 방황하는지라 그 사람이 그에게 물어 가로되 네가 무엇을 찾느냐
37:16 그가 가로되 내가 나의 형들을 찾으오니 청컨대 그들의 양치는 곳을 내게 가르치소서
37:17 그 사람이 가로되 그들이 여기서 떠났느니라 내가 그들의 말을 들으니 도단으로 가자 하더라 요셉이 그 형들의 뒤를 따라 가서 도단에서 그들을 만나니라
37:18 요셉이 그들에게 가까이 오기 전에 그들이 요셉을 멀리서 보고 죽이기를 꾀하여
37:19 서로 이르되 꿈 꾸는 자가 오는도다
37:20 자, 그를 죽여 한 구덩이에 던지고 우리가 말하기를 악한 짐승이 그를 잡아먹었다 하자 그 꿈이 어떻게 되는 것을 우리가 볼 것이니라 하는지라
37:21 르우벤이 듣고 요셉을 그들의 손에서 구원하려하여 가로되 우리가 그 생명은 상하지 말자
37:22 르우벤이 또 그들에게 이르되 피를 흘리지 말라 그를 광야 그 구덩이에 던지고 손을 그에게 대지 말라 하니 이는 그가 요셉을 그들의 손에서 구원하여 그 아비에게로 돌리려 함이었더라
37:23 요셉이 형들에게 이르매 그 형들이 요셉의 옷 곧 그 입은 채색 옷을 벗기고
37:24 그를 잡아 구덩이에 던지니 그 구덩이는 빈 것이라 그 속에 물이 없었더라

 

야곱이 요셉에게 형들의 양 치는 곳에 심부름을 보냅니다. 아마도 야곱이 요셉을 통해 아들들을 감시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한편 형제들은 요셉을 미워하여 요셉의 살해계획을 세우고 있었고 요셉이 나타나자 구덩이에 밀어 넣고 죽이려고 합니다. 그때 장남 르우벤이 요셉의 목숨만은 해치지 말자고 합니다. 어제 읽었습니다만 르우벤은 아버지 야곱의 첩 빌하를 범했고 요셉은 그것을 고자질했습니다. 르우벤도 요셉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겠지만 동생을 죽이는 최악의 사태만은 막으려고 했던 것입니다. 르우벤의 패륜과 연민이 복잡하게 겹칩니다.

 

요셉이 위기를 맞이하는 장면이지만 오늘은 르우벤에 대해서 좀 생각해보겠습니다. 르우벤은 어릴 때부터 자신의 어머니 레아와 자신, 그리고 동생들이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억눌림과 슬픔이 있었을 것입니다. 르우벤은 그 환경에서 사춘기를 지났습니다. 그래서 르우벤은 요셉의 어머니이자 자신의 이모인 라헬이 싫었을 것입니다. 라헬이 죽었으니 어머니 레아와 자신이 야곱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야곱의 관심과 사랑은 요셉에게로만 돌아갔습니다. 르우벤의 빌하 사건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겠지만 그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된 상처와 원망의 결과였을지도 모릅니다. 레아의 또 다른 아들들인 시므온과 레위가 세겜에서 잔혹한 학살을 했고 그것을 책망하는 아버지에게 반항했던 것도 사랑받지 못했던 아들들의 무의식적 분노였을 것입니다. 레아가 낳은 여동생 디나는 레아의 아들인 자기들이 지켜야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빌하는 무슨 죄가 있습니까? 빌하의 인생은 어땠습니까? 종으로 살고 첩으로 살면서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에서를 만날 때 두려웠던 야곱은 빌하와 그 소생을 총알받이로 제일 앞에 세웠습니다. 빌하가 아기를 낳아도 라헬이 가지고 가서 자기 아들이라고 했습니다. 빌하는 라헬과 레아의 출산 경쟁에 희생되었고 레아의 아들 르우벤에게 몹쓸 일까지 당했습니다. 가족 안에서 상처와 원망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상처는 또 다른 가족에게 상처를 줍니다. 라헬의 아들 요셉이 노예로 팔려 가는 사건은 아버지 라반에게 사랑받지 못했던 레아와 라헬이 남편을 차지하려고 했던 질투와 싸움의 연장선 위에 있습니다. 라헬이 레아를 미워했던 결과가 아들 요셉이 노예로 팔려 가는 결과를 낳은 것입니다. 요셉이 위대한 것은 그 상처와 원망을 종식시켰기 때문입니다.

 

르우벤은 장자의 권리를 빼앗깁니다. 르우벤은 그것을 감당해야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르우벤을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인간의 아버지에게 상처받고 넘어진 르우벤을 하나님 아버지는 버리지 않습니다. 훗날이지만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서 르우벤 지파를 위로하고 축복하시기를 「르우벤은 살고 죽지 아니하고 그 인수가 적지 않기를 원하도다 신33:6」 고 말씀하셨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야곱이 르우벤을 사랑하지 않은 것도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야곱도 불쌍하고 그 아내들과 또 아들들도 딸도 불쌍합니다. 그리고 그 짐을 대신 지고 노예로 팔려 가는 요셉도 불쌍합니다. 불쌍하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가족은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람들이지만 누구보다 상처를 많이 주고받는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사람은 다 고장 나 있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남아있는 미움까지도 그것이 사랑이었음을 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르우벤을 위한 변명이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3xjoKz2p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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